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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의 말, 박조르바가 정리하다

의 말, 박조르바가 정리하다. 카잔차키스의 (이윤기 역)를 좋아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의 사진(ㅋㅋ)을 올렸더니, 댓글 중에, 기회가 되면, 조르바의 어록을 올려달라는 페친 들의 요청이 있었다. 작년에 나는 에 나오는 말 중 내게 감명을 준 부분을 정리해 3회에 걸쳐 포스팅한 적이 있다. 오늘 나는 그 글 중 조르바의 어록만을 편집하여 사진과 함께 올린다.(글이 길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읽어볼 지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크레타에 있는 카잔차키스의 묘지다. 내가 직접 가서 찍은 게 아니라 페친인 김원일 님이 얼마 전 찍은 것이다.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심에 감사드린다. 이 묘비에 조르바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 적혀 있다. "나는 아무..

국토 난개발에 대한 나의 견해

전체기사[경향논단]국토 난개발에 관한 근본적 성찰박찬운 |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댓글twitterfacebookband폰트 크게하기폰트 작게하기프린트복사하기지난 주 제주도 올레길 제7코스를 걸었다. 강정리에 도착하자 수려한 풍광의 해안가와 거대한 해군기지 공사현장이 동시에 두 눈에 들어왔다. 착잡함이 밀려왔다. 이제 이 천혜의 비경은 영원히 안녕인가. 그 날 석간보도가 약간의 위안을 주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하여 이를 심의해 온 국립공원위원회가 그동안 문제된 대청봉을 비롯한 국립공원 6곳에 대해 부결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천만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백면서생에 불과한 나라도 이번만은 참을 수 없어 대청봉 정상에 올라가 결정철회를 요구하는 메아리 없는 격문을 읽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임청각, 법흥사지 7층 전탑에서 일제의 만행을 보다

임청각, 법흥사지 7층 전탑에서 일제의 만행을 보다 105년 전 오늘 대한제국은 일본에 강제 병합되었다. .... 아주 오랜만의 안동여행이었다. 21년만이다. 일본 대학 교수들과 서울에서 연구모임을 갖고 1박 2일 코스로 안동을 다녀왔다. 일본 교수들이 한국 유교에 관심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이 말은 안동에 들어서면서 본 문구다) 안동을 찾은 것이다. 일본교수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곳은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이었다.나는 어쩌다 이 여행의 안내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어제 아침, 일행이 아직 잠이 들어 있을 시각,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탔다.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 진짜 보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일행과 함께 가긴 어렵다는 생각에 아침밥을 먹기 전에 그곳을 찾았다. 임청각과 법흥사지 7층..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3년 전 라는 제목의 책을 낸 바 있다. 이 책은 이 시대에 읽어야 할 명저를 소개하면서 그 책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문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쓴 책이었다. 나는 그 책을 출판한 이후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명저를 골라 제2탄, 제3탄을 쓰고 싶었다. 등등의 이름으로...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 후속작을 아직 못내고 있다. 후속작이 언제 나올까? 나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것을 위한 준비, 독서는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 향후 나의 후속작에 소개될 한 권을, 간단히, 아주 간단히, 소개한다. (이안 모리스 지음, 최파일 옮김) 이 책은 작년 여름에 우리 말로 번역 발간되었으니 이미 많은 독서가들에게 알려진 책이다. 이 책..

스웨덴의 피카문화

커피 한 잔 하실까요?(Ska vi fika?) 서구사회는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개인은 소외되기 쉽다? 반면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 개인은 항상 사회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정말 그럴까?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이 생각은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북구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이런 생각을 말끔히 정리했다. 서구사회라 해서 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지국가에서는 그 성패가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법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문화의 문제였다. 스웨덴을 경험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의 FIKA 문화이다. FIKA는 스웨덴어로 ‘커피’라는 뜻의 명사이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시다’라는 동사이기..

엔트로피

지적 호기심과 영감을 자극한 책 (제러미 리프킨) 일반적으로 좋은 책으로 불리는 책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첫째는 권위 있는 지식을 주는 책이다. 이런 책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유식해진다. 예를 들면 러셀의 나 풍우란의 같은 책이다.두 번째는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런 책은 책 속의 지식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삶의 방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져 준다. 러셀의 와 같은 책이다.세 번째는 위 두 가지 내용 모두를 포함한 책이다. 지적 호기심도 자극하고 삶에 영감도 주는 책 말이다. 내가 가장 읽기를 원하는 책이 바로 세 번째 종류의 책이다.그런데 이런 책은 수백 권을 읽어도 발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학교로 삶의 근거지를 옮긴 지난 8년간 꽤 많은 책을 읽었다..

자기 멋대로 살라

자기 멋대로 살라우리 사회처럼 개성없는 사회가 세상에 또 있을까. 개성없는 게 개성인 이 사회에서 우리는 정말로 재미없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생각도, 몸도, 패션도, 모든 게 같아야만 한다. 한 마디로 획일사회! 그래서 아이들은, 젊은이들은 괴롭다. 모두가 일류대학 들어가야 하고, 모두가 제한된 몇 몇 직업에 종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대접 받지 못하니 말이다."나는 다르다, 누구보다 다르다." 이 말은 르네상스를 연 계관시인 페트라르카의 말이다. 사람은 다름에 의미가 있다. 달라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 똑 같을 이유는 더욱 없다.한 마디로 자기 멋이 있어야 한다. 남과 다른 멋이 있어야 한다. 그게 누군가의 눈에는 조금은 거슬릴지라도.... 그것은 상관없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머리..

나의 주장 2015.09.26

이쾌대 전을 관람하고

이쾌대 전을 관람하고 비가 그치니 더위가 보통이 아닙니다. 일요일 오전, 시간을 내서, 덕수궁 현대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라도 가고 싶었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이쾌대 전. 이쾌대(1913-미상).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오래 동안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쾌대야말로 백남준과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한국의 화가입니다. 이 말은 제 말이 아니라 전시회 도록 첫 페이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가끔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이쾌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30-40년대 그가 그린 유화, 드로잉, 편지 및 유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월북작가이면서도 이 정도의 작품과 유품이 남아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사랑하는 처 유갑봉과 자녀들의 공입니다. 유갑봉은 한..

의자놀이

시대의 증언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야기 를 읽고 내가 이런 글을 쓸 줄 몰랐다. 나는 오늘 새벽부터 공지영의 2012년 작 를 읽었다. 머리말을 읽은 다음 나는 이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방금 전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부담스러웠다, 아니 부끄러웠다.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이 죽어갈 때, 나는 그들을 위해 한 일이 없다(정확히 말하면 몇 번에 걸쳐 그들을 후원하는 서명에 참여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명색이 대학에서 인권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에게 쌍용자동차 해고사건만큼 충격적 사건이 있을까. 2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거에 해고되고, 그 후 그들과 그 가족들이 하나 둘 죽어갔다. 현재까지 무려 28명! 그런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