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6

새벽단상-생기있는 삶을 위하여-

새벽단상-생기있는 삶을 위하여- 내게 있어 나이가 들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는 욕망의 감소다. 육체적 욕망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정신적 욕망마저 줄어든다. 평생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호기심의 쇠퇴는 심각한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뭔가를 새롭게 안다는 게 즐거움이었다. 독서를 평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하철 속에서도 책을 읽었고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책을 지참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다.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새 책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주문하다 보니 주체할 수 없이 책이 쌓여갔다. 그런 내게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시나브로 약해졌다. 온갖 매체에선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지만 나와는 크게 관계없는 일로 ..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게 촉구한다, 공수처를 시급히 손보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게 촉구한다, 공수처를 시급히 손보라 공수처는 검찰의 폭주를 시정하기 위해 만든 것이나 지난 3년간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 이 기관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특검은 필요하지 않다.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니 특검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처럼 굴러간다면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존속시켜야 한다면 시급히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 1. 무엇보다 현 정권의 무력화 시도가 도를 넘었다. 현재 공수처는 처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이다. 처장 추천절차에 따라 몇 달 전에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추천되었음에도 대통령이 이유없이 지명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고의적으로 임명하지 않는 것은 공수처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행위이며 ..

조국혁신당의 오늘과 내일-감정의 정치에서 책임의 정치로-

조국혁신당의 오늘과 내일-감정의 정치에서 책임의 정치로-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단연 조국혁신당이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한 달여 만에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한 양당 체제를 뚫고 당당히 두 자리 수 의원을 확보해 제3당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앞으로도 이 바람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조국혁신당이 이렇게 삽시간에 국민들로부터 주목받는 정당이 된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유권자 중 상당수(약25%)가 조국혁신당이 이 분노를 담을 그릇이라 생각하고 표를 주었다.」 문제는 어떻게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을 그렇게 보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른 제3지대 정당들도 모두 윤석렬 정권을 ..

총선 투표장에 나가는 분들에게 부친다-더 이상 자존심 상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총선 투표장에 나가는 분들에게 부친다-더 이상 자존심 상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누구나 자존심이 있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도 자존심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은 국민 개개인 그리고 국가적 자존심을 되찾는 날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두 장의 투표 용지에 어떻게 기표하느냐에 따라 우리들 모두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려낼 수 있다. 지난 2년간 윤석렬 정권이 어떻게 우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는지 똑똑히 기억하자. 그 기억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가자. 첫째, 영부인 김건희 씨의 행동이 참으로 이상하다. 영부인이 몰래 사전 투표를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다.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투표소에 나와 공개적으로 투표를 하는 것은 민주국가라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우리도 그랬고 권위주..

변희수 하사 순직 결정을 환영하며

변희수 하사 순직 결정을 환영하며 사전투표로 관심권에서 멀어졌지만 한 가지 꼭 말해야 할 것이 있다. 이미 보도가 된 변희수 하사 순직 결정의 건이다. 지난 목요일(2024. 4. 4) 국방부는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했다. 그날 나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으로부터 그 사실을 전화로 전해 들었다. 전화를 받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 이런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해서 성소수자 인권사에 새로운 역사가 써지는구나.” 잠시 이 사건의 간단한 경과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나는 어떻게 이 사건을 만났고 무엇을 했던가. 이 사건이 이런 결론에 이를 때까지 어떤 이들의 헌신이 있었을까. 변하사는 군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2020. 1. 22. 국방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한 선택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한 선택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선택한 의미 있는 것들을. 60년 이상 살면서 내 의지에 따라 선택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시간에 떠밀려 다음 일을 했고, 내 환경에 맞춰 의당 기대되는 일을 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의미 있는 선택도 있었다. 그런 선택은 대부분 나를 고독하게 만들었다. 남이 하지 않은 선택이기에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웠고 마음은 불안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모아져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오랜 기간 고독한 삶을 살았지만 후회는 없다. 선택의 순간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나 놓고 보니 큰 것이기도 했다. 잠시 그 선택의 순간을 회고해 본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한 선택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기억나는 첫 번째 선택은 중학교 시절 교문을 들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