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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이 되는 길 -생각은 깊게 삶은 단순하게-

박찬운 교수 2018. 6. 21. 06:38

자유인이 되는 길

-생각은 깊게 삶은 단순하게-

 

 

2015년 파미르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오랜 기간 자유를 찾아 헤맸고, 그것을 삶에 실천해보고자 노력했다. 살다보니 자유는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단순한 내 삶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매 학기 종강사를 대신하는 말이다간단한 말이지만 매우 강렬한 메시지다.

 

운동해서 건강하자

몸은 정신의 물적 기초다몸과 정신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몸이 부실하면 결국 정신도 부실하다그러니 강건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몸 또한 부단히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꼭 몸짱이 될 필요는 없다그저 팔다리 튼튼하고 허구한 날 잔병으로 병원 신세 지는 것에선 해방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정도의 건강도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음식은 절제하고 많이 걸어야 한다젊어서부터 팔 굽히기윗몸 앞으로 일으키기 등을 열심히 해서 몸에 근육을 붙여야 한다돈들이면서 운동할 필요도 없다이건 순전히 습관의 문제다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근육운동을 하자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자내 경험으론 이런 것만 열심히 해도 충분히 건강히 살 수 있다.

 

책을 읽자

독서는 정신을 기르는 데 있어서 필수적 양식이다이것 없이는 어떤 정신도 기를 수 없다안중근 의사가 말했다 해서 회자하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자.

품격 있는 삶을 살고자 하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책은 습관이기 때문에 나이 들어 갑자기 읽으려면 어렵다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 버릇을 키워야 한다바로 이때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영어수학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독서밖에는 없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될 수 있으면 오랜 기간 머릿속에 남을 책을 선택해 읽는 게 현명하다한두 해 가면 잊을 정도의 책은 굳이 읽지 않아도 좋다적어도 30, 50년을 나와 함께 갈 수 있는 책을 골라 읽자그게 바로 고전이다.

어려운 고전만 읽으라는 게 아니다아무리 읽어도 알지 못할 말로 가득 찬 책은글쓴이나 번역자의 잘못이 크니그저 던져버려라그런 책 읽는 데 젊음을 바칠 필요는 없다찾고 또 찾으면 내게 맞는 삶과 우주에 관한 지혜의 책은 수두룩 널려있다.

 

여행을 하자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다.’ 세상과 자연은 어쩜 거대한 책이다그 책을 읽는 게 여행이다이것은 독서를 통해 머리에 입력된 것을 현실 속에서 내 눈으로내 가슴으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여행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앉아서 했던 독서는 내 살과 피가 된다여행을 하라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기도 하다독서가 아무리 중요해도 삶 그 자체를 놓치면 공허하다현실과 이상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바로 여행이란 움직이는 독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우선 집을 나가 동네를 돌아다녀라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라의외로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국내여행을 떠나라대한민국이 비록 좁은 땅이지만 당신이 가본 데가 도대체 몇 곳이나 되는가대한민국도 보면 볼수록가면 갈수록 새로운 곳이 많다기회가 되면 세계로 나가보라넓은 세계로 나가 보편적 존재로서의 나를 경험하라. ‘란 존재와 다른 세계에서 만나는 는 결코 이 아니다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공간에 사는 형제요 자매다.

 

진리의 삶은 어쩜 간단하다그것은 운동해서 몸을 튼튼히 하고그것을 기초로 책을 읽어 지식을 쌓고몸을 움직여 세상을 주유하는 삶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좀 더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평생 해야 할 공부의 과정이자 바로 내가 누구에게나 권면하는 생각은 깊게생활은 단순하게의 삶을 실천하는 방법이다이 단순한 것을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식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익혀야 한다그래야만 우리는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