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1일 나는 런던대학의 한 도서관에 있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글을 쓰다가 창문 밖을 바라다 보았다. 가을 하늘은 맑고 볓은 찬란했다. 그런데 갑자기 뭉게구름이 만들어지더니 날씨는 갑자기 스산한 오후를 만들고 한 줄기 바람에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졌다. 그 때 시상이 떠올라 쓴 시가 '가을 초상'이다.
2017년 가을 런던에서 한 시간 떨어진 해변도시 헤이스팅스에서
가을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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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바라본 도서관 창문 밖 하늘
10월 마지막 햇살 눈이 부신데
뭉게구름 살며시 다가와
훼방 놓는 오후
문득 바라본 도서관 창문 밖 나무 한 그루
10월 마지막 산들바람 춤을 추는데
먹구름 샘을 내 빗방울로 변하더니
후두둑ㅡ떨어지는 나-뭇-잎
문득 바라본 도서관 거울 속 한 사람
10월 마지막 낭만 눈가에 스치는데
어느새 하얀 눈 살포시 내려 앉은
낯 설은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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