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2025대선

6. 3 대선에 부쳐 — 국민이 주인되는 날을 희구하며-

박찬운 교수 2025. 6. 2. 08:03

6. 3 대선에 부쳐
— 국민이 주인되는 날을 희구하며-

 


내일은 대선이다. 내일은 단순히 또 다른 대통령을 뽑는 날이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분기점이다.


우리는 지난 12.3 계엄 사태에서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한 내란의 현실을 목격했다. 헌정질서를 지켜야 할 대통령이 위헌·위법의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보내 국회 무력화를 시도했으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다. 그것은 명백한 친위 쿠데타의 서막이었다. 다행히도 분노한 시민들이 즉각 국회로 달려가 계엄 해제를 이끌어냄으로써 민주주의의 최후 방어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그 사태를 방조하거나 침묵으로 동조한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내란범과 손을 잡고 권력을 탐내고 있다. 이번 대선은 법 위에 군림한 자들에게 면죄부를 줄 것인가, 아니면 그들에게 단호히 철퇴를 가할 것인지를 주권자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투표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투표를 외면하면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다시금 민주주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표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언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윤석열의 내란 사태를 부정하거나, 그것을 감싸는 자는 결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헌정을 파괴하고 법치를 농단한 자와 함께 침묵하고 공범 노릇을 한 자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대한민국은 다시 어둠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가 허우적거릴 것이다.


이번 선거는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현 상황에서 내란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 후보자는 딱 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보자 중 누구를 선택해 이 절대절명의 과제를 맡기겠는가. 이것은 현실의 문제지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재명밖에는 없다. 그를 도구로 써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게 지금 이 순간 주권자인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다.


우리가 내일 행사할 한 표는 단순히 좋아하는 후보자에게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지에 대한 선택이다. 불의에 침묵하는 공포의 나라가 아니라, 법이 지배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내일 투표다. 대선에 임하는 유권자의 자세는 단호해야 한다. 내일로서 내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침묵은 방조다. 외면은 동조다.


내일 저녁 민주주의의 회복을 선언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실감하고 싶다.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