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일본여행기 8

오사카 거리의 이상한 줄의 정체

오사카 거리의 이상한 줄의 정체 . 저는 지금 오사카 중심 우메다 역 근처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시내를 돌아다닙니다. 현재 오사카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태풍이 올라 온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오늘 비행기가 제대로 뜰까요? . 방금 전 있었던 일인데 조금 우습군요. 추억이라 생각하고 커피숍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11시 조금 넘어 어느 골목길에 들어서니, 수십 명의 사람들이 비를 맞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조그만 음식점 앞. ‘아, 여기가 오사카의 맛집이구나’, 직감했지요. . 제가 누굽니까? 이런 데는 절대로 놓치질 않는 사람입니다. 저도 무조건 줄을 섰습니다. 아직 줄이 길지 않으니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사카 맛집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몰려 ..

칸칸도릿츠의 중심 칸사이대학

칸칸도릿츠의 중심 칸사이대학 칸사이대학 정문 나는 지금 오사카 칸사이대학에 와 있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칸사이대학 법학부와의 정기교류회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두 대학의 교류회가 매 해 서울과 오사카를 오가며 학술행사를 한지 20년이 되었으니 의미 있는 행사다. 나는 2006년 학교로 옮긴 이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니 간사이대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미 서너 차례가 넘는다. 2007년 4월 1일엔 이곳 법학부가 신학기를 맞이해 마련한 특별강연 강사로 나를 초대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때 나는 강연장에 참석한 800명이 넘는 법학과 신입생을 보고 매우 놀랐다(우리나라와는 달라 일본의 주요대학 법학과는 규모가 상당히 크다. 현재 칸사이대학의 법학과 규..

사진으로 보는 도쿄

사진으로 보는 도쿄 요즘엔 어딜 가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스마트폰이 있기에 순간적으로 남겨야 할 장면이라 생각되면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이번 도쿄 출장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만에 가는 도쿄는 변한 것이 없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피사체는 여전히 많았다. 이곳에 그 일부를 간단한 메모와 함께 남긴다. 나는 저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히비야 공원 1903년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다. 아마도 일본의 선각자들이 영국 런던 등지에서 본 공원에 큰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황궁 근처에 소재하며 주변엔 관청가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도쿄 중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나무들은 이미 수령 100년을 넘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런던 한 가운데에 있는 느낌이..

일본방문기 17-5 One of Founding Fathers -내 인생의 두 장면-

일본방문기 17-5One of Founding Fathers-내 인생의 두 장면- 이번 일본 방문기를 마무리하면서 빠트려서는 안 될 일이 있다. 6월 22일 나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아카사카의 한 음식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슴은 뛰고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그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날이다. 한일 한센변호단 변호사들이 이날 도쿄에서 행사를 치르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합류한 것이다. 수상 관저 건너편 고층건물 27층에 자리 잡은 식당은 어느새 도쿄의 야경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한일 한센변호단 모임이 열린 아카사카의 식당에 본 도쿄의 야경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박영립, 조영선 변호사를 비롯한 한국 변호단, 도쿠다, 쿠니무네 변호사를 비롯한 일본 변호단, 거의 30여 명의 한일변호사들이 한 자..

일본방문기 17-4 사진으로 보는 도쿄

일본방문기 17-4 사진으로 보는 도쿄 요즘엔 어딜 가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스마트폰이 있기에 순간적으로 남겨야 할 장면이라 생각되면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이번 도쿄 출장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만에 가는 도쿄는 변한 것이 없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피사체는 여전히 많았다. 이곳에 그 일부를 간단한 메모와 함께 남긴다. 나는 저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히비야 공원 1903년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다. 아마도 일본의 선각자들이 영국 런던 등지에서 본 공원에 큰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황궁 근처에 소재하며 주변엔 관청가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도쿄 중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나무들은 이미 수령 100년을 넘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런던 한 ..

일본방문기 17-3 <범죄추정시각> 원죄를 낳는 일본 형사사법절차를 고발하다 -이가라시 변호사님에게 드리는 헌사-

일본방문기 17-3 원죄를 낳는 일본 형사사법절차를 고발하다-이가라시 변호사님께 드리는 헌사- 이가라시 후다바 변호사의 추리소설 , 이 소설은 일본에서 발생하는 소위 원죄사건(사건 용의자가 고문 등을 받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유죄가 된 사건)을 추리소설화한 것이다. 일본의 후진적인 형사절차와 인권침해를 이 한 권의 소설로 고발한 것이다. 이번 강연이 끝난 후 이가라시 변호사가 내게 한 권을 가지고 와서 나는 호텔에서 단숨에 읽었다. 소설의 저자로 된 사쿠 다스키는 이가라시 변호사의 필명임 일변연 초청 강연을 마치고 일본 변호사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헤어질 무렵 이가라시 변호사가 가방 속에서 책 세 권을 꺼내 내게 내 놓는다. 모두 그가 쓴 책들이다. 두 권은 형사법 관련..

일본방문기 17-2 열정을 불태운 일변연 강연 -공부하고 기록하는 일본인-

열정을 불태운 일변연 강연-공부하고 기록하는 일본인- 얼마만인가. 가슴 뿌듯한 몇 시간을 보냈다.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마음은 날아갈 것 같다. 드디어 끝났다. 우레 같은 박수가 들렸다. 나의 일변연 특별강연(한국에서의 수사절차 변호인 참여권의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향)이 끝난 것이다. 히비야 공원에서 관청가를 찍었다. 위 건물 중 왼쪽에서 두번째 건물이 일본변호사 통합빌딩이다. 거기에 일본변호사연합회를 비롯 동경변호사회, 동경제1변호사회, 동경제2변호사회가 들어서 있다. 6월 23일 강연은 오후 다섯 시 간단한 준비모임을 한 다음 6시부터 시작되었다. 한 시간 동안 강연을 한 뒤 한 시간 반 동안 Q/A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늦은 저녁을 하면서 밤늦게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일본방문기 17-1 시간은 갈 것이고 밤은 또 올 것이다 -데이코쿠 호텔에서-

시간은 갈 것이고 밤은 또 올 것이다-데이코쿠 호텔에서- 이런 이야기를 쓰면 괜히 자랑한다고 할 것 같아서 조금 주저되기도 하지만 집을 떠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 이해해 준다면 그런대로 들을만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변호사 초년시절 꽤나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까마득한 옛 일 같기도 한데 거침없는 한 시절이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김앤장 같은 대형로펌에 들어가 돈 버는 변호사는 되지 못했지만 그 대신 그곳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많이 했다. 데이코쿠 호텔. 1890년 오픈한 이 호텔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이름 자체가 요즘엔 사용하지 않는 '제국'이다. 지금도 오쿠라, 뉴 오타니 호텔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