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인생/여행 2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 조용환 변호사의 <안데스를 걷다>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 조용환 변호사의 1.한 해가 저물어가는 때 아름다운 책을 읽었다. 조용환 변호사가 최근 출간한 여행기 (진실의 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는데 독서와 관련해선 묘한 심리가 있다. 선물로 받은 책은 대체로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필요에 의해 제 돈 주고 산 책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예외였다. 저자가 보낸 선물이지만 뭔지 읽어봐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있었다. 저자에 대한 나의 특별한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사람이 쓴 책이라면 뭔가 틀림없이 다를 거야.’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허전함과 함께 찐한 여운이 남는다. 어떻게라도 이 책을 소개해 보고 싶은데 사실 막막하다. 갑작스럽게 언어의 빈곤함을 느낀다. 요령있게 내가 받은 ..

내 삶의 표상 겸산 최영도 -신작 ‘아잔타에서 석불사까지’ 출간에 부쳐-

내 삶의 표상 겸산 최영도 -신작 ‘아잔타에서 석불사까지’ 출간에 부쳐- 책 표지 아잔타 제1굴의 연화수보살(위), 석굴암 본존불(아래), 이 두 걸작이 선생이 반백 년간 발로 쓴 불교기행의 최종결정판이다. 하나는 불교 발상지인 아잔타에서, 또 하나는 동쪽 끝 경주 석불사에서 만난 것이다. 내 삶의 표상 겸산 최영도 이 글은 한 사람과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헌사다. 겸산 최영도 변호사(이하 ‘선생’이라 호칭함, 이것은 존경의 염을 담아 부르는 경칭임). 모르는 분들에게 선생을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을까. 4년 전 출판된 문명기행기 (네잎클로버) 서문에서 내가 선생께 드린 감사의 말씀을 옮기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하자. 겸산 최영도 변호사(1938-현재, 사진 브라보라이프). 판사로 봉직하다가 197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