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기 힘든 때지난 수 십 년 간 내 몸에 체화된 것이 있다면 책 읽기다. 거의 강박증에 가깝다. 화장실 갈 때도 항상 손엔 책이 들린다. 지하철을 탈 때도, 비행기를 탈 때도 작은 가방엔 책 몇 권을 넣고 도착 때까지 단 몇 쪽이라도 읽는 게 굳어진 내 삶의 패턴이다. 그리고 그 책 중 무언가 강한 울림이 있는 것은 독서가 끝나는 대로 정리한다. 간단하게 정리할 때도 있지만 때론 200자 원고지 50-60장 분량 이상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이런 독서에 대한 강박증상이 인권위에 와서는 깨져 가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고 글자 보기가 어렵다. 책은 쌓여 있지만 손이 안간다. 시간이 있으면 책보다 영상을 대한다. 그러니 과거에 하지 않던 영화보기가 날로 늘어 간다. 올해만도 이리저리 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