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그 일을 상당기간 해왔기에 말하지만 그런 법률가가 나오긴 매우 어렵다. 법률가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돈과 권력을 추종하는 성향이 강하다. 법률가는 주로 돈 있는 사람, 권력 있는 사람 편에 서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법률기술을 발휘한다. 그렇게 해서 어떤 법률가는 권력가가 주는 조그만 권력에 도취하고, 또 어떤 법률가는 부자가 주는 부스러기 돈에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가끔은 예외가 있는 법. 법이란 세상을 경영하는 수단이고 도구이니 누군가가 이것을 잘만 쓴다면 세상을 조금은 바꿀 수도 있다. 법률가가 많으면 세상은 좋아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연 미국사회가 답을 준다. 세상에 미국만큼 법률가 많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변호사 수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