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민변(2) 제2화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 곳 대한민국 군대, 그 첫번 째 이야기(1) ㅡ내 생애 최대의 치욕을 경험하다ㅡ 군문에 들어가다 1987년 3월 7일 경북 영천 제3사관학교에 입소했다. 나는 당시 결혼한 지 5개월 밖에 안 된 신혼이었기에 군 입대는 큰 부담이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 문을 안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당시 3사관학교 교장 김진영(육사17기)은 하나회의 핵심이자 12.12 쿠데타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 후일 육군참모총장까지 올라간 인물이었다. 김진영은 모든 후보생들에게 3기라는 것을 강조했다. 3기란 행군, 사격, 태권도를 말하는 것인데, 행군은 4박 5일간 완전군장을 하고 영천 일대 200킬로미터를 걸어야 했고, 사격은 3사 교정에서 8킬로미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