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무식 (至誠無息)이란 말이 있다. 중용에 나오는 말로 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다는 말이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살아가는 태도는 지극히 성실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주말이면 단골 카페에 가서 창가에 앉아 오후의 거리를 바라본다. 이런 삶은 지난 10년 간 쉼이 없었다. 남들이 보면 지극히 재미 없는 삶이다. 가족들도 그리 말한다. 재미 없는 사람...이것은 내 인생의 결점인가 훈장인가? 그런 삶에 큰 목적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저 나의 관성적 습관에 불과할지 모른다. 습관을 벗어나면 불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목적없이 불안을 피해 안정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밴 것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 순간이든지 생각을 많이 해왔다. 지금 내 존재에 대해, 내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