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감사할 일이 더 많다. 살다 보면 우울한 일도 많지만 잘 생각해 보면 기쁜 일이 더 많다. 지금 시간 새벽 3시 반, 책상 앞에 앉으니 사위는 고요하다. 모두가 새벽의 단잠 속에 빠져들어 간 이 시간에 조용히 내 삶의 감사함을 열거해 본다. 내 주변의 무탈함에 감사하다. 우리 집 아이들도 이제는 커서 내 곁을 떠났다. 둘 다 자신들의 세계 속에서 잘 살아가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형제들의 삶은 아직도 부족한 것이야 많지만 과거보단 좋아졌다. 이제는 조카들도 커서 밥벌이를 하고 대부분 짝을 만나 결혼을 했으니 걱정거리가 줄었다.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자식들의 걱정거리를 많이 가지고 가신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전화기 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