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2

제3화 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 곳 대한민국 군대, 그 두번 째 이야기(2)ㅡ나는 누구를 대변해야 하는가ㅡ

나와 민변(3) 제3화 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 곳 대한민국 군대, 그 두번 째 이야기(2)ㅡ나는 누구를 대변해야 하는가ㅡ 군대는 새로운 도량 군대는 내게 치욕을 안겨다 주었고 어렴풋하게나마 차별이 무엇인지알려준 곳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값진 도량이기도 했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할 수 없다. 특히 교양을 갖춘 법률가의 삶은 바랄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법학 이외의 분야에서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대중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초는 바로 군대시절 다져진 것이었다. 정훈장교로서의 삶은 내게 세상을 보는 눈과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만일 법무관으로 군 생활을 했다면 내 인생은 협소한 경험의 틀을 벗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대학 ..

나와 민변 2016.02.06

내가 본 대한민국 (지식인의 책무)

내가 본 대한민국 지식인의 책무 이 새벽, 가슴에 손을 얹고 떨리는 맘으로 말한다면, 나는 철이 들고 나서부터 지금껏 진실되고 성실한 사람이 되려했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이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기야 좋든 싫든 지식인으로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런 맘을 갖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만은.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대체로 이런 맘은 균열이 가고, 자주 잊기 일쑤다. 일상은 나태로 시들고, 하지 않던 실수마저 하나 둘 늘어가는 법이다, 그게 인생인 걸 어찌하리. 따지고 보면 지식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한 사회가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도 개인적으로는 행복해야 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 지식인에게 아무리 애국을 강조한다고 해서, 부부싸움을 하는 중에 (애국가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