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7) -무지개산, 기후 위기의 아이러니-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온 다음 날은 내 선택에 따라 온전히 하루를 쉴 수 있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호텔에서 식사를 한 다음 쿠스코 시내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잉카제국의 흔적을 찾아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 대부분의 일행은 그러지 못했다. 그 하루를 또 다른 도전에 바친 것이다. 무지개산 등정. 비니쿤카라 불리는 이 산은 5천 미터가 넘는 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이 온통 무지개 색깔로 보이는 신비한 곳이다. 다만 이곳은 가기가 만만치 않다. 쿠스코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려면 새벽 4시쯤 출발해서 버스로 4시간 가량 이동해 산 정상 아래 주차장에 도착해, 그곳에서 2시간 정도 걸어서 5200미터 산 정상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