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14)-침묵할 수밖에 없는 절경, 페리토 모레노 빙하- 새해 첫날 피츠로이 새벽 트레킹을 마치고 오후에 엘 찰텐을 떠나 두 시간 거리인 엘 칼라파테로 이동했다. 이틀간 그곳에서 머물며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볼 예정이다. 과연 이곳은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인가. 반복적인 학습은 우리의 뇌신경을 무디게 만든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매일 보면 감동은 처음 볼 때의 몇 분의 일로 줄어든다. 파타고니아에서 일주일 정도 있어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토레스 델 파이네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피츠로이의 신묘한 붉은 고구마를 보고 나니 앞으로 어떤 절경을 보아도 감탄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이제부터 보는 절경은 그저 덤이지 꼭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분명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