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 163

사진으로 추억하는 룬드2 (룬드성당)

-2- 사진으로 추억하는 룬드2 (룬드 성당) 룬드 체류 중 몇 몇 한국 유학생들을 만났다. 룬드대학의 석박사 과정에 있는 몇 몇 학생들과 매 학기 교환학생으로 오는 4-5명 정도의 학부학생들이었다. 말이 나온김에 한 마디하면, 과거에는 스웨덴 유학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학비가 무상인데다 졸업 후에는 쉽게 영주권을 취득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누리면서 살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최근엔 유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EU국가가 자국민이나 EU시민권자에게는 학비를 받지 않지만 그외의 외국인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학비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 정도의 학비를 낼바야 미국이나 영국으로 가지 굳이 북구로 유학 올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스웨덴 교육당국으로서도 요즘 이게 큰 문제다. 문제를 ..

사진으로 추억하는 스웨덴 룬드 1(서장)

-1-사진으로 추억하는 스웨덴 룬드(LUND) 룬드성당,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원래는 가콜릭 성당이었지만 종교개혁이 이후 신교 교회가 되었다. 룬드의 상징적 건물이다. 룬드를 추억하며 룬드는 스웨덴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바로 옆에는 스웨덴에서 3번 째로 큰 도시 말뫼가 있고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는 기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스웨덴 최남단 도시 룬드는 내게 특별한 곳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알지 못한 그 도시에서 나는 1년을 살았다. 2012년 여름 도착하여 다음 해 여름까지 나는 이곳 룬드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이곳은 한국 사람에겐 알려진 곳이 아니다.한국 사람들에겐 유럽에서도 변방 중 변방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사람들이 이 도시의 진가를 ..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을 다녀오다

전동성당 내부,3랑식인데 좌우의 측랑과 중심부의 천정은 완벽한 반원형 볼트다. 볼트엔 벽돌로 된 리브가 지난다.전동성당의 내부를 언뜻 보면 약현성당과 유사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피면 금방 다름을 알 수 있다. 우선 내부의 측랑을 이루는 아치형 기둥과 천정으로 이어지는 보는 일종의 이중벽체나 마찬가지다. 이 벽체 위의 지붕은 2계단 지붕 중 아래 것에 해당한다. 중앙 네이브(중심부)의 천정 볼트도 약현성당과는 달리 완전한 반원형이며, 잘 보면 검은 리브가 지나가고 있는 데, 이것도 약현성당과는 달리 벽돌로 되어 있다. 중심부의 지붕은 2계단 지붕 중 위에 것에 해당한다.(2015. 12. 13)

서울의 마지막 낭만, 내 사랑 사근동

청계천 판자촌은 지금 이렇게 변했다. 한양대 근처 청계천의 모습이다. 나는 사근동을 올 때마다 이 마을의 미래를 생각한다. 이 마을과 오랜 인연을 가진 이의 최소한의 책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마을이 현재 모습을 간직한 채 앞으로도 계속 가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무언가를 바꾸어야 할지. 이 마을을 바꾼다면 어떤 식으로 바꾸어야 서울에서 가장 유니크한 마을을 만들어 이곳과 인연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큰 행복을 안겨줄지... 이런 것들이 내 고민 중 하나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혹시 이곳 와 보신 분들, 사근동의 장래는 어때야 할 것 같습니까? 서울의 마지막 낭만을 살리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국립묘지에서 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민낯

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객 오른쪽으로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그들은 박정희 육영수 두 사람의 사진을 앞에 놓고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런데 묘지 옆에는 하얀 옷을 입은 20여명의 사람들이 박정희, 육영수 두 사람의 사진을 앞에 놓고 무슨 염불을 외우고 있었다. 하도 가관이어 조용히 그들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 보았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박정희 장군님은)..4.19로 나라가 혼란할 때 혜성같이 나타나 나라를 구하시고, 20년간 장기집권을 하시어 나라의 기틀을 만들고, 새마을운동으로 나라를 완전히 개조하시었다.” 21세기 개명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지만, 생각하면 이들도 대한민국의 거룩한 국민인 것을 부정할 순 없다. 세 번째, 유물전시관에 들어가 보니 고개를 갸우뚱..

로마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 폼페이를 가다

로마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 폼페이를 가다 2008년 나는 사흘간 로마에 머물면서 로마의 이곳저곳을 돌아본 적이 있다. 그 때 로마를 떠나면서 다시 올 것을 결심했다. 로마를 그 정도로 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로마는 세계 최대의 야외 유적박물관이다. 피렌체와는 또 다른 맛이 나는 도시다. 그곳엔 로마문명의 유적도, 르네상스의 유적도 즐비하다. 때문에 로마에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적어도 로마문명에 대한 기초지식과 르네상스에 대한 일정한 지식을 쌓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들 없이는 로마를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다. 제우스 신전 하지만 2012년 로마행의 주된 목적은 로마가 아닌 폼페이었다. 폼페이는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로마문명의 정수를 보고 느..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가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가다 2012년 1월 29일 오후 베로나를 떠난 기차는 베네치아를 향해 달렸다. 저녁 무렵 기차는 중세 이후 대학도시로 유명했던 파도바를 거쳐 베네치아로 이어지는 바다로 들어섰다. 석양에 비치는 베네치아 섬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한 마디로 충격이다. 어찌하여 인간이 저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베네치아는 어쩜 인간을 교만하게 만드는 곳이다. 도시 자체가 불가능에 도전하여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인간 위업의 상징이다! 5세기 말 서로마 제국이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탈리아 반도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 때 북쪽에서 또 다른 거친 민족이 이탈리아로 다가온다. 훈족이다. 이 훈족 중 아틸라가 지휘하는 부족이 가장 강력하고, 가장 야만스러웠다. 사람들은 이들을..

꿈의 도시 피렌체를 가다

르네상스의 수도 피렌체를 가다 르네상스의 수도 피렌체 피렌체! 사람들은 그곳을 르네상스의 수도라 부른다. 나는 오래 전부터 피렌체에 가는 꿈을 꾸어 왔다. 내 머리 속에 피렌체는 가장 완벽한 도시, 인간의 이상이 현실화된 도시 등으로 각인되어 왔다. 왜일까. 아마도 이런 피렌체관을 갖게 된 것은 박홍규 교수의 르네상스 관련 서적이나 미국의 도시학자 루이스 멈퍼드의 도시관의 영향이 크리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갖는 도시의 이상은 자율적 자치가 가능한 작은 규모의 공동체, 그러면서도 있을 것이 다 있는 자족적 도시다. 그런 면에서 피렌체는 모든 것이 충족된 도시였다. 교회와 정청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경제력이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2012년 1월 31일 오후 나는 산타루치아 역을 통해 베네..

신 서유견문(4)(워싱턴 디시를 활보하다)

신 서유견문(4)워싱턴 디시를 활보하다 며칠 전 신 서유견문(1)을 포스팅하면서 1995년 9월 뉴욕이야기를 포스팅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전 날 갔던 워싱턴 디시(이하 디시)에 관한 것입니다. 20년 전 제가 디시를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일기를 한번 읽어 보십시오. 이 글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여행 중 메모한 것을 기초로 작성된 것입니다. 지금 읽어보니 아주 피상적입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워싱턴 디시에 가서 많은 것을 보았을 텐데, 써놓은 것은, 고작 교통체증, 주차난, 알링턴 국립묘지, 디시의 도시배치 정도입니다. 간단히 인상 깊었던 것만 썼던 모양인데, 지금 쓰라고 하면 이렇게 쓰진 않을 겁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저는 어디를 가든 공부를 하고 ..

신 서유견문(3) (내가 미국을 알아간 방법에 대하여)

신 서유견문(3) 내가 미국을 알아간 방법에 대하여 나는 가끔 상상한다. 1883년 조선인으로선 미국을 처음 간 유길준이 샌프란시스코 항에 도착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 몇 년 전 완공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뉴욕에 도착해 맨해튼의 반짝이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을 땐 어떤 기분이었을까? 워싱턴 디시의 캐피탈 홀(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보았을 때는....아마도 유길준이나 그 일행들의 문화적 충격은 대단했을 것이다. 얼마나 충격이 컸고 당황했으면 사절단장 민영익은 뉴욕 호텔에서 만난 아서 대통령에게 조선식 큰 절을 올렸을까? 짧은 미국 체류기간 중 유길준은 서양세력의 발전상에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그곳에 남고자 했다. 도대체 미국이란 곳이 어떤 나라인지, 서양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