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남부독일 여행기

2018 남부 독일을 기록하다(최종회) 사진으로 보는 바이에른의 이모저모

박찬운 교수 2018. 7. 18. 08:46

2018 남부 독일을 기록하다(최종회)

 

사진으로 보는 바이에른의 이모저모


 

이번 여행에선 뜻밖에도 동료교수와 함께 바이에른의 이곳저곳을 차로 둘러보기도 했다함께 학술대회에 참가한 송호영 교수(민법)가 함부르크에서 차를 빌려 50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 내가 있는 레겐스부르크까지 온 것이다송교수는 오래 동안 독일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독일어에 능통하고 지리에 밝아 바이에른의 이곳저곳으로 나를 안내해 주었다그 덕에 나 혼자라면 도저히 가볼 수 없는 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오늘 나는 송교수의 안내로 돌아본 바이에른의 몇 도시를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해 볼까 한다무언가 자세히 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돌아본 도시에 대한 예비지식이 부족해 사실 많이 보질 못했다. 자고로 여행이란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그저 도시 중심에 들어가 주요 광장과 건물을 둘러보고 사진 찍고 다시 다른 도시로 이동한 게 전부다


그런 연유로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찍은 사진을 모아서 간단한 설명을 부치는 방법 정도다. 이런 여행기는 내가 그동안 써온 글에 비하면 수준은 낮지만... ㅎㅎ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 놓지 않으면 후일 내가 다녀온 곳마저도 기억나지 않을 테니, 눈요기 용의 사진첩이라도 만들어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자 그럼 내가 찍은 사진으로 바이에른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자.


밤베르크


뉘른베르크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차를 몰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올드 타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다. 레그니츠 강을 이용해 곳곳에 수로를 만들어 작은 베네치아라고 불린다. 특히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자리 잡은 구 시청사(Radhaus)가 특히 예쁘다.


 

구시청사



구 시청사의 다른 쪽 벽면, 언뜻 보면 벽면이 지저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벽면에 꽤 아름다운 벽화를 그렸다. 



작은 베네치아라 불리는 밤베르크



천 년 역사의 대성당과 황제 하인리히 2세와 황후의 호화스런 묘



밤의 밤베르크



밤베르크엔 이렇게 건물 벽면에 그림을 그려 놓은 집들이 꽤 있다.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는 뉘른베르크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 차를 몰면 도착할 수 있다. 아직도 중세의 성벽으로 둘러쌓인 역사도시다. 성문 한쪽에서 반대방향 성문까진 15분 정도 걸릴까 말까.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가겟집이다. 이 가겟집은 단순한 점포가 아니다. 그것은 점포이자 하나의 거대한 뮤지엄이다. 


로텐부르크 구시가로 들어가는 문







구시가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












킴제 호수


<헤렌킴제 캐슬>


뮌헨에서 8번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차를 달리면 프리엔 암이라는 곳에 닿는다. 그곳이 킴제라는 바이에른 최대 호수의 선착장으로, 거기에서 헤렌인젤(남자섬)로 들어가는 배를 타면 루드비히 2세가 짓다가 중단한 캐슬을 볼 수 있다. 루드비히 2세는 루드비히 1세의 손자로 18살에 왕이 되었으나 괴퍅한 성격과 취미로 국고를 낭비했다.


특히 그는 쓸데 없는 성을 짓는 데 많은 돈을 들였는데 대표적인 성이 백조의 성으로 알려진 노이슈반슈타인이다. 헤렌킴제 캐슬은 그가 만든 또 다른 성으로 킴제 호수 한 가운데에 프랑스 베르사이유를 그대로 본떠서 만들고자 했다. 


루이 14세에 헌정된 성인데, 나로선 참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한 성이다. 보불전쟁으로 독일이 이미 프랑스를 앞지른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루이 왕조의 궁전을 그리도 만들고 싶었을까? 정치적으로 프로이센에 뒤졌다고 하는 콤플렉스를 이런 식으로 풀지나 않았을까? 루드비히는 이런 역사를 뒤로 한채 41세의 나이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프리엔 암에서 배로 헤렌인젤로 들어가고 있다.



헤렌인젤 내에 있는 캐슬과 정원



캐슬에서 바다쪽으로 보이는 정원



캐슬 앞 분수대 내의 조각상





캐슬과 그 앞 분수대



캐슬 내부, 내부는 베르사이유와 거의 흡사하다. 거울의 방은 베르사이유보다 조금 더 넓다고 한다.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해서 더 이상 찍지 못했다. 이 사진도 멋 모르고 찍은 것 ㅎㅎ.



<프라우엔 인젤>


헤렌인젤 옆의 프라우엔 인젤(여자 섬), 이곳엔 수도원이 있다.



프라우엔 인젤 내의 수도원과 묘지




잘츠부르크


킴제 호수를 나와 50킬로미터만 차를 몰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닿는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땅을 밟았다. 모자르트의 고향을 지척에 두고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잘츠부르크 구도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잘츠부르크 성 아래 구 도심 광장 바로 옆에 모자르트 동상이 서 있다.



잘츠부르크 성과 아래 구도심, 위 사진 중 노란 원형 조각물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 달려가서 확인해 보니 진짜 사람이 아니고 그것마저 조각물이었다. ㅎㅎ



잘츠부르크 성당과 돔 광장, 아래 사진은 성당의 내부 천정



구도심에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미라벨 공원



구도심에 들어가기 위해선 잘츠부르크 강을 건너야 한다. 그 다리 하나에서 찍은 사진, 멀리 성이 보이고... 그런데 여기에 수많은 자물쇠가 달려 있네? 사랑하는 선남선녀들이 와서 사랑을 맹세하고 이렇게 자물쇠를 다리에 매단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