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 163

룬드의 이곳저곳(6)-룬드 시내를 벗어나-

이제 룬드 시내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보자. 룬드를 둘러싼 교외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주말이 되면 먼 산책을 하곤 했다. 왕복 두어 시간 걸리는 교외 산책이었다. 도시를 잠시 떠나 교외로 나가 번잡함을 잊고(물론 룬드 시내도 서울에 비하면 너무나 한적한 곳이었다!) 햇빛과 숲을 마주하였다. 룬드에서 만난 프레드릭이 안내하기도 했는데, 그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친구였다. 나와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마음의 평화를 찾고 좋은 여자 친구를 만나길 바랬는데.... 룬드 남쪽 교외 Colonial Tradgaden 룬드의 봄 룬드 플리마켓 룬드 시민의 일상 발보리 축제 파티 문화 칼바드후스 스웨덴에 있으면서 내가 즐긴 것 중에서 칼바드후스만한게 ..

룬드의 이곳저곳(4)-수도원 교회 등-

이제까지 룬드에서 가장 중요한 룬드 성당과 룬드 대학을 보았다. 이제는 그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룬드에는 이 둘 외에도 볼만한 것이 많다. 나는 룬드 도서관에서 룬드에 관한 자료를 찾았다. 영어로 설명된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라 내 의문을 해결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자료를 모아보니 그런대로 룬드를 설명할 수 있었다. 수도원 교회 카테드랄 스콜란 보태니컬 가든 교회 공원묘지 내 룬드 시절 이곳만큼 자주 간 곳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곳을 거의 매일 찾아가 명상을 하곤 했다. 한마디로 최애장소다. 나는 이곳에서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였다. 내 머릿 속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환해 그와 이야기하였다. 마침 카톡을 활발하게 사용할 때라 이곳에서 ..

룬드의 이곳저곳(3)-룬드대학-

룬드대학은 스웨덴 남단의 룬드에 있는 대학이다. 스칸디나비아의 최대 교육 및 연구기관이다. 인구 1천만이 조금 넘는 나라에 4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이니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이 대학은 스웨덴이 덴마크의 지배에서 벗어난 후 스웨덴 남부 통치를 위해 1666년 설립되었다. 웁살라 대학에 이어 스웨덴의 두 번째 대학이다.

룬드의 이곳저곳(2)-룬드성당-

룬드 여행의 시작점은 룬드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고색창연한 건물 룬드 성당이다. 스웨덴은 개신교 국가이기 때문에 구교에서 사용하는 성당이란 말이 맞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의 시작은 가톨릭 성당에서 시작된 것이니 현재 개신교 교회당으로 사용되고 있어도 여전히 이곳 명칭(카테드랄)의 우리 말 번역어는 성당이 제격이다. 내 설명은 이곳을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는 룬드에서 있는 동안 하루에 서너 번은 이곳 성당 앞을 지나다녔다. 점심 때는 잠시 성당 안에 들어가 그곳 천문시계를 보거나 기도를 하기도 했다. 저녁 때는 의례히 산책을 나갔는데 그 때도 성당은 첫번째 행선지였다.

LUND의 이곳저곳(1)-기억을 더듬으며-

룬드는 내게 특별하고, 이곳을 거쳐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곳이다. 다만 사람들이 그 진가를 몰라보는 것이 안타깝다. 룬드는 고색창연한 아름다움 속에서도 새로움이 넘치는 도시다. 도시 곳곳에 아직도 중세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현대문명의 이기를 어느 도시보다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그곳이 룬드다. 나는 이곳에 사는 동안(2012년 여름-2013년 여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시내 곳곳을 누비면서 룬드의 속살을 보려고 노력했다. 내게는 그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이다. 나는 그 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것에 내 나름의 설명을 붙이려고 이 자료 저 자료를 찾았다. 세월이 지나면 아무리 좋았던 추억도 기억 저편에서 사라지는 법, 그러나 룬드는 내 기억에서..

2023 미국여행 6(최고의 사진-비현실적 풍경-)

2023년 여름 미국여행에서 비현실적 풍경을 수없이 보았다. 그것을 핸드폰 사진기에 담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찍어 수준급의 사진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선 그것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보여줄 생각이다. 이런 사진 모음집을 만드는 이유는 우선은 나를 위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나는 이곳에 들어와 나의 추억을 소환할 것이다. 마음이 심란하고 다운되었을 때 이 사진을 보면 조금은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다른 하나는 여행을 소망하나 이러저런 이유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 사진을 통해 간접여행을 하면서 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란다. 미국이든 어디든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지구'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기 소개하는 곳은 우리의 지구의 현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2023 미국여행 5(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제 미국여행 막바지에 이르렀다. 귀국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솔트레이크에서 서울로 오는 직항편이 없어 귀국은 샌프란시스코에 하기로 하고 연초 여행계획을 짤 때 항공권을 예매해 두었다. 이 계획에 따라 귀국 전 미국 서부여행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솔트레이크에서 짰는데 생각할 것이 많았다. 원계획은 자동차 여행이었다. 솔트레이크에서 차를 렌트해서 아이다호와 오레곤을 거쳐 시애틀로 간 다음, 거기에서 I-5를 이용해 포틀랜드에 가고, 그 다음엔 서부해안으로 가서 1번 도로를 이용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것이다. 장장 2천 마일이 넘는 대장정이다. 이런 계획에 가족들 모두가 반대했다. 무리하다는 것. 무슨 환갑 넘은 노인네가 그런 무리한 일정을 짜느냐 하는 분위기다.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

2023 미국여행 4(몰몬교의 성지 솔트레이크를 가다)

내 인생에서 솔트레이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1997년 가족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미국 대륙 동서 횡단에 나섰는데, 그때 솔트레에크에서 하룻밤을 잔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솔트레이크가 몰몬교의 본부가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시내 중심의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26년이 지나고 나서 이번에 솔트레에크에 와 보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당시 솔트레이크는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기억날만한 건물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이 도시의 면모가 내 과거의 기억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26년이란 세월이 만든 변화인지 내가 제대로 기억을 못해서 그런지 알 길이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유타를 처음 방문하고 난 뒤 몇 년 후(2002년) 동계 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

2023 미국여행 3(록키 마운틴에 오르다)

그랜드 서클 여행을 마치고 솔트레이크에 도착해 일주일을 보내니 다시 여행 본능이 꿈클거리기 시작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더 특별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딸 내외는 학교 일로 바빠 나와 아내 둘만 떠나는 계획을 짰다.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 옛날부터 콜로라도에 가서 록키 마운틴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4천 미터가 넘는 고봉에 올라 만년설을 보고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계곡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존 덴버가 록키 마운틴 하이(Rockey Mountain High) 에서 부른 '짙푸른 산속 호수의 고적함(serenity of clear blue mountain lake)'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산 속 여기저기에 산재한 빙하가 녹은 호수, 그것을 둘러싼 산과 뭉게 구름, 록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