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수 없는 폭풍의 화가 변시지 변시지(1926-2013) 성수동 공장에서 전시가 있다? 40년 이상 이 주변과 인연을 맺어온 나로서는 믿기지가 않는다. 그 황량한 곳의 공장을 개조해 전시장으로 만들었다니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서 20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화가의 그림을 친견한다고 하니 왠지 미안하다. 내가 보기엔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서울분관)이나 덕수궁 현대미술관도 이 거장의 그림을 건다는 것이 영광일 텐데, 어인 일로 공장 한 가운데에 그림을 건다는 말인가. 그것도 무슨 연유인지 전시기간이 고작 5일(10.3-10.7). 이건 거장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전시 마지막 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성수동 에스 팩토리 도착해 보니 전시공간 주변은 아직도 공장지대이고 여기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