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중심의 명료한 글쓰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한다. 나는 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를 글쓰기에서 찾는다. 지식인, 그중에서도 인문학자나 인문서 번역가들은 알기 쉬운 글을 쓰고, 알기 쉽게 번역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을 읽는 저변이 넓혀진다. 왜 글을 그렇게 어렵게 써야 하는가. 왜 이해도 되지도 않는 번역을 하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한국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어쩌다 보니 글 쓰는 게 주업이 되었다. 하루 종일 글을 쓴다. 아침에 일어나면 메일을 열어보고 답장을 쓴다. 학교에 가면 논문을 쓴다. 지난 몇 년간은 인터넷 공간에서 대중적인 글을 써왔다. 말도 그렇지만 글도 쓰면 쓸수록 는다. 십 년 전 아니 그 이전 글을 가끔 내놓고 들여다보면 지금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