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 173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5)-치앙라이,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문화의 도시로-

치앙라이,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문화의 도시로  치앙마이에서 2주나 있으면서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있었다. 치앙라이. 치앙마이에서 북쪽으로 약 200킬로 떨어진 곳이다. 그 정도면 한국 같으면 가는 게 큰 일이 아니겠지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태국에선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개인적으로 가기엔 무리하다는 판단 아래 관광 회사의 1일 여행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나처럼 1일 여행으로 치앙라이를 다녀오고자 하는 여행객이 많은지 치앙라이 1일 여행 프로그램은 수없이 많다. 그중 하나를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아침엔 호텔까지 와서 픽업하고 여행이 끝나면 호텔까지 데려다 준단다. 거기에다 점심까지 주는데도 5만원이 조금 넘을까 말까 하니 싸긴 싸다. 이 프로그램은 치앙라이에 가면서 목을 길게 만드는 풍습을..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3)-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

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2) 4. 왓 치앙 만 (Wat Chiang Man) 올드타운에서 꼭 가봐야 하는(must-see) 사원은 위 두 곳이 대표적이지만 시간이 있다면 또 한 곳을 추천하고 싶다. 올드타운 동북쪽에 있는 왓 치앙 만(Wat Chiang Man)이다. 이곳은 올드타운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고 주변에 변변한 볼 거리가 없어 여행객이 그냥 지나치는 곳이다. 나도 귀국 전 날까지 이곳을 모르다가 올드타운에서 내가 보지 않으면 서운한 곳이 어디일까 검토를 하다가 발견한 곳이다.가서 알게 되었지만 이곳은 가야 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원이다. 바로 이 사원이 치앙마이의 최초의 사원이기 때문이다. 이 사원은 1296년 란나 왕국의 시조 멩라이 왕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아마 멩라이..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4)-카페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카페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곳은 두 말할 것 없이 카페다. 전국 여기저기에 입구를 들어가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대단한 카페가 널려 있다. 크기나 인테리어의 수준을 물론 커피의 질적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도 한국을 여행할 때 필수코스가 유명 카페라고 한다. 나도 지방 여행할 때는 꼭 그 지역에서 제일 좋은 카페를 찾아가는 게 여행 패턴이 되었다. 다만 내 취향은 무조건 큰 카페, 인테리어가 화려한 카페를 찾는 게 아니고, 조용하면서 운치 있는 카페에 가서 혼자 사색을 하거나 마음 맞는 친구와 오랫동안 수다를 떠는 것을 더 좋아한다. 서울에도 내가 자주 이용하는 그런 카페가 몇 군데 있다. 치앙마이에 가면서 카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2)-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

치앙마이에 갔다면 여기는 필수코스(1) 1. 치앙마이 올드타운올드타운은 1296년 란나 왕국의 시조인 멩라이 왕(King Mangrai)에 의해 치앙마이가 수도로 정해지면서 조성되었다. 올드타운은 평지에 만들어진 성곽 도시로 란나 왕조는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과 해자를 만들었다. 성곽은 벽돌과 흙으로 만들어졌으며, 거의 정사각형 형태(1.6km*1.6km)로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현재는 성곽 대부분이 허물어졌지만, 타패 게이트(Tha Phae Gate) 등 일부 성문과 해자가 남아 있어 치앙마이의 과거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올드타운은 전체가 역사적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골목골목마다 불교 사원과 예쁜 카페가 즐비하다(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할 것임). 타운 내 큰 도로는 붐비지만 작은 골..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1)-조용히 치앙마이로 떠나다-

조용히 치앙마이로 떠나다 2025년 2월 2일(일요일) 조용히 서울을 떠났다. 정국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시국에 팔자 좋게 외국 여행한다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워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채 떠났다. 내란 사태가 일어난 후 거의 두 달간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다보니 마음이 피폐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잠을 자도 중간에 자주 깨고 한번 깨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방학을 다 보내야 하다니...너무 억울했다.치앙마이. 이곳을 한번 가고 싶었다. 요즘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광 성지 중의 하나로 통하는 곳이다. 실로 인기가 엄청 나다. 지난 1월 한 달 사이에 무려 3만 5천 명이 다녀 갔다고 한다.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자 수..

중앙아시아를 가다(4/최종회)-알마티로 가는 길-

중앙아시아를 가다(4/최종회)-알마티로 가는 길- 이제 여행의 종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식쿨 호수 인근 도시 카라콜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하고 산속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카라콜은 키르기스스탄 4번째 도시라지만 인구 9만에 불과한 조그만 도시다. 특별히 볼만한 게 있는 도시가 아니니 그냥 패스해도 될듯하지만 이곳에 오면 꼭 들러야 되는 건축물 몇 개가 있다. 그중 하나가 중국 기와집 형태의 모스크인데 지나가면서 차창으로 언뜻 보았을뿐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인터넷으로 모스크를 찾아 살펴보니 10여 년 전 타클라마칸 기행을 할 때 들렀던 카슈가르의 모스크와 흡사했다. 중국과의 변경 지대에서 나타나는 문화의 교착현상이 건축양식에 영향을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신 한 곳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러시아 정..

중앙아시아를 가다(3)-중앙아시아의 숨은 보석,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를 가다(3)-중앙아시아의 숨은 보석,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 혀가 꼬였는지 발음하기조차 힘든 이름이다. 외웠다고 생각해도 잠시 딴전을 피우면 머릿속에서 뱅뱅돌뿐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주 흥미로운 나라다. 실크로드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이 없었다면 동서 교류의 위인들은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내륙에 위치하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중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이고 더군다나 3천 미터 이상의 산간지방이 그 40%을 차지하니, 사람들은 이 나라를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나는 이런 별칭보다 키르기스스탄을 중앙아시아의 숨은 보석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게 속살을 보여준 키르기스스탄은 ..

중앙아시아를 가다(2)-돌 하나에서 실크로드의 옛 영화를 보다, 타슈켄트에서의 감상-

중앙아시아에 가다(2)-돌 하나에서 실크로드의 옛 영화를 보다, 타슈켄트에서의 감상-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실크로드 역사에서 사마르칸트와는 그 중요도에 있어 비할 수는 없지만 이 도시가 동서문명 교류의 거점도시 중 하나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이 도시는 실크로드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천산 산맥의 서쪽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현재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에서 멀지 않다.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 역사에서 2천 년이 넘는 도시로서, 8세기 이후 이슬람화되었고, 13세기 초 징키스칸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후 여러 한국(Khanate)에 의해 지배되다가,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된다. 러시아 혁명 이후 타슈켄트는 소련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의 거점도시로 급속하게 성장돼,..

중앙아시아를 가다(1)-사마르칸트에 서다-

중앙아시아를 가다(1)-사마르칸트에 서다-  중앙아시아 탐방을 마치고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 열흘의 노독으로 몸은 푸석푸석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았다. 사마르칸드의 비비하눔 근처 바자르에서 산 꽃차 한 잔을 마시며 카자흐스탄의 건포도를 맛본다.  꽃차의 향과 건포도의 단맛을 느끼며 눈을 감으니 아직도 중앙아시아의 어느 골목길을 걷는 느낌이다. 생각해 보니... 이런 맛과 향의 호사스러움은 지금으로부터 1천 년 전 실크로드 어느 선상의 도시에서 살면서 세계의 모습을 그려보고자한 어느 시인의 삶이기도 했을 것이다. 21세기의 눈으로 보면 이런 모습이야말로 일상이지만 그 원형은 1천 년 전의 인간에게도 발견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류는 탄생 이래 지금까지 수백만 년을 꾸준히 교류하고 공감하면서 살아왔다. 그것..

강릉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두 곳

많은 여행기를 써 왔지만 국내여행기는 많이 쓰지 못했다. 내 게으름도 한몫했겠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쓸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산천에도 볼거리는 많다. 외국 여행지에서 느끼던 감동 이상의 감동을 받는 곳은 수없이 많다. 며칠 전 강릉을 다녀왔다. 가족 여행이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냥 따라다니기만 했다. 눈 호강보단 그저 맛집기행이나 한다는 생각을 가지니 그것도 꽤 재미 있는 여행이었다. 한국은 여기저기 맛집이 많다. 어딜 가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이 있고 그것들은 예외없이 내 입을 호강시킨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눈 호강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의 눈 호강도 했다. 강릉에서 이런 볼거리를 만날줄 몰랐다. 집에 돌와 와 찍은 사진을 살펴보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