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돼지국밥 이야기부산에서의 2박 3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 앉았다. 홀로 여행은 결국 사색의 여행이다. 어디를 가는 것도 무엇을 먹는지도 오롯이 나의 선택이다. 기차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며, 이번 여행에서 내가 선택했던 것들을 조용히 되짚어 본다.이상하게도 돼지국밥이 자꾸 떠오른다. 부산에 내려와 아침 샌드위치를 제외하면 다섯 끼를 먹었는데, 그중 네 끼가 돼지국밥이었다. 홀로여행을 하다 보면 근사한 식당에 들어가기가 머쓱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네 끼나 같은 음식을 먹었다는 건 변명의 여지 없이 내가 그 음식을 좋아한다는 뜻일 것이다.그렇다. 나는 부산의 돼지국밥을 좋아한다. 서민 음식 가운데 이만한 완성도를 지닌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부산에서는 몇 걸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