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인생/사상 15

대지의 행성 어스(Earth)에서 물의 행성 플래닛 아쿠아로-제러미 리프킨의 <플래닛 아쿠아>-

대지의 행성 어스(Earth)에서 물의 행성 플래닛 아쿠아로-제러미 리프킨의 - 저의 집 거실에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습니다. 30여 년 전 제가 어느 화가에게 부탁해 그린 그림입니다. 가 없는 바다, 거기에 3척의 조각배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작은 등대. 해가 지는 어느 해변가 그림입니다. 그림의 컨셉도 제가 특별히 주문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런 그림을 왜 원했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산보다는 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자요수(智者樂水)라 했는데....그렇다면 제가 지자? ㅎㅎ. 그것보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라는 물에 본능적으로 끌린 것이겠지요. 그 근원은 어머니 양수 속에 있을 때의 포근함에 있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인간이란 물을 떠나서는 한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을 저는 일찍이 했던..

아마르티아 센은 어떻게 진보의 아이콘이 되었는가-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읽고-

아마르티아 센은 어떻게 진보의 아이콘이 되었는가-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읽고- 케임브리지와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철학 교수.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의 학장, 노벨경제학상 수상, 미국경제학회장, 인도경제학회장, 국제경제학회장, ’자유로서의 발전‘(1999), ’정의의 아이디어‘(2010)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 이렇게 몇 가지만 열거해도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는지 가늠조차하기 힘들다. 1933년 인도 뱅골에서 태어난 아마르티아 센은 한마디로 흥미진진한 인물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자유의 의미를 공부하는 과정에서였다. 나는 자유가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권리 주체의 역량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유는 그저 종이..

이 시대의 사상가가 쓴 동화 <엄마는 어디에>

https://www.youtube.com/live/idn-WxgETZ4?feature=share 2023. 6. 10. 서초동에서 이도흠 선생의 북콘서트가 있었다. 이 북콘서트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눈부처 철학을 짧은 시간에 설명했다. 특강이 끝난 뒤에 나도 출연해 잠시 이선생을 소개하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휴일 새벽에 일어나 숙제 하나를 끝냈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가 생애 최초로 쓴 동화 를 읽었다. 읽고 나니 이것이야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동을 위한 책이지만 그보단 어른용 동화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 시대의 사상가 이도흠 교수의 모든 철학이 동화의 형식과 표현으로 압축되었으니 말이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도흠을 소개해야겠다. 수년 전 나는 그의 대저..

코로나 상황에서 읽는 기후위기의 정체-조효제 교수의 <탄소사회의 종말>-

독서하기 힘든 때지난 수 십 년 간 내 몸에 체화된 것이 있다면 책 읽기다. 거의 강박증에 가깝다. 화장실 갈 때도 항상 손엔 책이 들린다. 지하철을 탈 때도, 비행기를 탈 때도 작은 가방엔 책 몇 권을 넣고 도착 때까지 단 몇 쪽이라도 읽는 게 굳어진 내 삶의 패턴이다. 그리고 그 책 중 무언가 강한 울림이 있는 것은 독서가 끝나는 대로 정리한다. 간단하게 정리할 때도 있지만 때론 200자 원고지 50-60장 분량 이상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이런 독서에 대한 강박증상이 인권위에 와서는 깨져 가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고 글자 보기가 어렵다. 책은 쌓여 있지만 손이 안간다. 시간이 있으면 책보다 영상을 대한다. 그러니 과거에 하지 않던 영화보기가 날로 늘어 간다. 올해만도 이리저리 본 영화..

지적인 사람들을 위한 보수주의 안내서

지적인 사람들을 위한 보수주의 안내서 -러셀 커크 지음, 이재학 옮김- 주말을 이용해 책 한 권을 읽었다. 러셀 커크의 . 이 달에 출판된 책이다. 번역자인 이재학 선생이 내게 이 책을 보냈다. 책 속에 메모지 한 장이 끼어 있었는데, 작년에 이 선생이 번역한 러셀 커크의 대작 을 읽고 쓴 북리뷰에 대한 답례로서 보낸다는 것이다. 가끔 저자나 역자로부터 이런 선물을 받는데, 책을 소개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한량없다. 는 대작 의 축약판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요약본은 아니다. 커크의 이 미국 보수주의의 계보를 고찰하면서 그 (정신의) 정수를 탐구한 학술서라면(따라서 연구자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매우 어려움), 이 책은 그 정수를 대중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한 대중서다. 200..

미국 보수주의를 이해하는 필독서 -배리 골드워터의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읽고-

미국 보수주의를 이해하는 필독서-배리 골드워터의 을 읽고- 미국 보수주의를 이해하는 필독서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이념논쟁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이것은 국가운영의 기본적 틀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그 속에 살아가는 구성원의 삶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따라서 이런 논쟁은 피할 수 없으며 어쩜 바람직한 것이기도 하다.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보수주의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엘리트들은 미국으로 교육을 떠나 거기에서 미국의 보수주의를 배워와 우리 사회에 이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우리 보수정당의 많은 의원들이 증세에 반대하고 복지정책에도 반대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시대와 정반대의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들은 왜 그런..

보수의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을 읽고-

보수의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을 읽고-   대한민국 보수의 위기이제 곧 선거철이 다가 온다. 다가오는 선거도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보수를 표방하는 측은 그런 대결구도가 표 받는 데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해, 말끝마다 죽어가는 보수를 살려달라고 외칠지 모른다. 하지만 촛불혁명을 경험한 우리 국민은 이제 그런 선거구호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엔 제대로 된 보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 우리나라 정치판의 보수에 대해 이렇게 일갈한 바 있다.“지금 정치판에 나와 보수 혹은 보수 우파를 말하는 이들은 가짜다. 그들은 매국적이고, 전체주의 파쇼이며, 전근대적 부패왕조 추종자들이다. 그들은 보수를 가장한 파렴치한들이다. 진짜 보수가 살아 있..

누구도 내 생각의 자유를 죽일 수 없다 -세바스티안 카스텔리오를 추모함-

누구도 내 생각의 자유를 죽일 수 없다-세바스티안 카스텔리오를 추모함- 창밖을 내다보니 제법 빗줄기가 굵다. 나는 이 소리를 좋아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넘긴다. 오래 전 읽은 것이기에 이미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다. 20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안인희 옮김)이다. 다음 학기 수업을 위해서 간단히 정리해 놓아야겠다. 기독교 개신교 역사에서 루터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 칼뱅(1509-1564)이다. 그가 없었다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혁명은 미완으로 끝나 개신교는 지금과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교리적으로 볼 때 장로교가 득세한 우리나라도 칼뱅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내 책장에도 그의 책 가 광채를 발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렇듯 칼뱅은 개신교의 영웅이지만 그가 철저한 독재자였다..

신간 <자유란 무엇인가>를 내며

신간 를 내며 이번에 또 한 권의 책을 냅니다. 인권고전강독/ 지난 봄 학기 수업을 하면서 독자 여러분께 강의안으로 써온 인권고전강독 원고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인권과 관련해 제가 읽은 책 중에서, 독자여러분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것을 골라, 책의 주요부분을 직접 인용하면서 해설을 붙인 것이지요. 그 글들이 지난 몇 달간의 작업을 통해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지난 여름 방학 이후 이번 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편집입니다.. 몸은 한국을 떠나 있지만 출판사 편집부와 실시간으로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원래 선보인 글에 새로운 생각을 추가하고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인권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개인과 국가의 관계, 국가의 목적과 책무, 자유의 진정..

왜 그는 거리의 인문학자가 되었는가

왜 그는 거리의 인문학자가 되었는가-이도흠의 를 읽고- 이 글은 이도흠에 대한 헌사다이 글은 단순한 책 리뷰가 아니다. 이 글은 한 지식인, 한 대학교수에 대한 헌사다. 나는 지금 이 글을 호주 멜버른에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쓴다. 며칠 전 유엔 국제난민기구와 멜버른 대학이 공동주최하는 국제 워크샵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멜버른까지의 여정은 인천공항에서 장장 16시간. 나는 이 긴 시간을 이도흠의 최근작 와 함께 했다. 내가 이 책을 가져 온 것은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알고 싶었던 이도흠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함이었다. 멜버른 대학 법대 회의장에서 본 멜버른 다운타운 멜버른 대학 법대 앞에서 필자 멜버른의 새벽은 번잡한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이 조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