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인생/겸산 최영도 변호사 3

겸산 최영도 변호사는 누구인가(3)

겸산 최영도 변호사는 누구인가(3) -법률가를 넘어 시대의 지성을 추구하다- 음악감상가... 평생 음악을 듣다 미술 애호, 토기수집, 세계 여행과 더불어 선생이 몰입했던 취미는 클래식 음악감상이었다. 선생은 돌아가기 직전까지 기회가 될 때마다 가까운 지인을 자택으로 불러 음악감상을 함께 하셨다. 손님을 초대하면 상당한 시간을 들여 선곡을 하고 그것을 간단히 정리해 놓은 다음 음악을 틀기 전에 곡의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 나도 선생의 초대로 그 모임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음악을 모르는 나로서도 격조 있는 선생의 설명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오래 전일 것이다. 내가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변호사님, 어떻게 해서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게 되었습니까.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에게서 좀처럼 보..

겸산 최영도 변호사는 누구인가(2)

겸산 최영도 변호사는 누구인가(2)-법률가를 넘어 시대의 지성을 추구하다- 용산중앙박물관 내 겸산 최영도 전시관. 나는 2018년 6월 13일 선생의 발인 다음 날 박물관을 찾아갔다. 전시실 내엔 박물관에서 마련한 조화가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위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 겸산 최영도 관 모습, 아래는 전시품 중 하나인 통일신라시대의 . 선생은 1983년 이 토기를 구입하는 데 거의 작은 집 한 채 가격의 돈을 지불했다. 한 평생 토기 사랑, 아낌 없이 사회에 환원하다 용산중앙박물관을 가면 상설전시관 중 기증전시관에서 겸산 최영도 관을 만날 수 있다. 선생은 30여 년간 모은 토기 전량 1,719점을 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법률가 중에 예술을 탐미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 중엔 고가의 서화나 도자기를 수집하..

겸산 최영도 변호사는 누구인가(1)

겸산 최영도 변호사는 누구인가(1) -법률가를 넘어 시대의 지성을 추구하다- 이 글은 민변이 발간하는 111호(2018. 12) 인물탐구 코너에 실렸다. 긴 글이라 3편으로 나누어 이곳에 싣는다. 겸산 최영도 변호사(1938-2018). 판사로 봉직하다가 1973년 유신정권 시절 사법파동의 주역으로 옷을 벗었다. 그 뒤 변호사로 인권변호에 힘썼고 대한변협 인권위원장, 민변 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 , 클래식 음악 에세이 , 유럽미술관산책 가 있다. 이 글은 한 사람과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헌사다. 겸산 최영도 변호사(이하 ‘선생’이라 호칭함, 이것은 존경의 염을 담아 부르는 경칭임). 선생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어떻게 소개하는 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