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결심 4

새로운 결심-법률 실무가 정체성 회복을 위해 법서와 씨름하기-

새로운 결심-법률 실무가 정체성 회복을 위해 법서와 씨름하기- 세상이 어지럽다.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나도 언제 몸을 일으켜야 할지 목하 고민하면서도 골방에 앉아 책장을 넘긴다. 지금 이 시기 내 할 일은 이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큰 결심을 했다. 법률 실무가의 정체성을 회복하기로 하고 일대 용단을 내렸다. 무슨 말이냐고? 변호사 활동을 위한 기본지식 재무장에 나선 것이다. 실무가에게 제일 필요한 법률 지식을 높이기 위해 민법 교과서를 출발점으로 변호사 시험 과목 전체 교과서를 앞으로 몇 달간에 걸쳐 읽기로 했다. 법률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선 강의와 시급히 써야 할 논문 ..

개강에 즈음한 다짐

개강에 즈음한 다짐 오늘 개강입니다. 한 학기 연구년을 보내고 오늘 출근을 해 첫 강의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강의실에 들어올 로스쿨 신입생들은 어떤 친구들일지 궁금합니다. 이들이 몇 년 후 법률가가 된다면 제 40년 후배가 될 겁니다. 긴 세월의 차이가 나는 이 젊은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들에게 후일 기억에 남을 개강사를 해야겠다고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생각을 바꿔야야겠습니다. 특별한 개강사보다는 제 마음 자세나 점검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제가 가지고 있는 꼰대적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상대를 가르쳐 그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보다 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그래도 조금은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년 교수의 꿈

초년 교수의 꿈 교수 초년 시절 강의장면(위), 학생들과 청계천 걷기(아래) 제가 학교에 온지 12년이 넘었습니다. 교수 생활해 보니 학생들(아니 우리 모두)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가 눈에 보입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곳, 학교에 대한 긍지라고 봅니다. 인생을 좀 먹는 온갖 콤플렉스가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요. 제 컴퓨터 저장고에서 글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교수로 부임한 2006년 11월에 쓴 시입니다. 당시 저는 이 시를 쓴 다음 수업시간에 낭송을 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지요. 지금이야 이런 시를 쓰지 않습니다.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방법이 아닌 조용한 방법으로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합니다. 제가 이 시를 쓸 때 매우..

일요일의 단상, 다시 허리띠를 조입니다

일요일의 단상, 다시 허리띠를 조입니다 지난 2년 이상 이곳에 많은 글을 써 왔습니다. 세상에 대한 제 생각을 토해 냈습니다. 제 관심사에 대해 말하고 관련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페친이 생겼습니다. 그 수가 어느새 4천 명이 넘었습니다. 요즘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한 숨만 나올 뿐입니다. 이곳에 들어오면 세상만사가 어지럽습니다. 혼란한 정치, 부정의한 경제, 죽고 죽이는 사건, 비난과 원망의 말과 글... 타임라인을 잠시 훑어보다가 이내 지쳐버리곤 합니다. 이 시대에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학교에 몸담고 있으니 그저 조용히 연구하고 강의나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까.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해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몇 년간 글을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