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결심 3

개강에 즈음한 다짐

개강에 즈음한 다짐 오늘 개강입니다. 한 학기 연구년을 보내고 오늘 출근을 해 첫 강의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강의실에 들어올 로스쿨 신입생들은 어떤 친구들일지 궁금합니다. 이들이 몇 년 후 법률가가 된다면 제 40년 후배가 될 겁니다. 긴 세월의 차이가 나는 이 젊은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들에게 후일 기억에 남을 개강사를 해야겠다고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생각을 바꿔야야겠습니다. 특별한 개강사보다는 제 마음 자세나 점검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제가 가지고 있는 꼰대적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상대를 가르쳐 그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보다 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그래도 조금은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년 교수의 꿈

초년 교수의 꿈 교수 초년 시절 강의장면(위), 학생들과 청계천 걷기(아래) 제가 학교에 온지 12년이 넘었습니다. 교수 생활해 보니 학생들(아니 우리 모두)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가 눈에 보입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곳, 학교에 대한 긍지라고 봅니다. 인생을 좀 먹는 온갖 콤플렉스가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요. 제 컴퓨터 저장고에서 글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교수로 부임한 2006년 11월에 쓴 시입니다. 당시 저는 이 시를 쓴 다음 수업시간에 낭송을 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지요. 지금이야 이런 시를 쓰지 않습니다.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방법이 아닌 조용한 방법으로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합니다. 제가 이 시를 쓸 때 매우..

일요일의 단상, 다시 허리띠를 조입니다

일요일의 단상, 다시 허리띠를 조입니다 지난 2년 이상 이곳에 많은 글을 써 왔습니다. 세상에 대한 제 생각을 토해 냈습니다. 제 관심사에 대해 말하고 관련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페친이 생겼습니다. 그 수가 어느새 4천 명이 넘었습니다. 요즘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한 숨만 나올 뿐입니다. 이곳에 들어오면 세상만사가 어지럽습니다. 혼란한 정치, 부정의한 경제, 죽고 죽이는 사건, 비난과 원망의 말과 글... 타임라인을 잠시 훑어보다가 이내 지쳐버리곤 합니다. 이 시대에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학교에 몸담고 있으니 그저 조용히 연구하고 강의나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까.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해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몇 년간 글을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