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요즘은 뜸해졌지만, 한 때, 나는 일본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90년대 초 변호사 수가 많지 않던 시절, 나는 한국 변호사 중 일본에 꽤나 알려진 사람 중의 하나였다. 일본어를 좀 배우고 난 뒤,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좌충우돌, 일본 각처의 변호사회를 다니며 얻어낸 결과였다. 당시 내 주된 관심사는 인권 관련 일이었다. 이제 막 30세에 접어든 한국 변호사가 일본 변호사회를 찾아, 20년 이상 선배격인 일본 변호사들을 만나, 매우 당돌하게 묻고 자료를 달라고 했다. 그런 덕에 일본 변호사나 법학교수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들은 때때로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이로 인해 적잖은 글을 30대의 젊은 나이에 일본에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