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미국남부 3

여행이란 무엇인가

여행이란 무엇인가. 텍사스 주 오스틴에 있는 주 의회 건물 앞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어제 밤 도착했습니다. 오스틴-달라스-서울, 장장 20시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곤히 잠에 들었습니다. 이제 깨어보니 예나 지금이나 같은 새벽 4시. 벌떡 침상을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여행은 내게 무엇이었던가. 제가 쓴 글 중 한 부분이 생각 나 찾아 옮겨 봅니다. 저는 이 글에서 운동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고, 독서해서 건강한 정신을 만든 다음, 마지막으로 여행을 함으로써 자유인이 되자고 말했습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다.’ 세상과 자연은 어쩜 거대한 책이다. 그 책을 읽는 게 여행이다. 이것은 독서를 통해 머리에 입력된 것을 현실 속에서 내 눈으로, 내..

미국의 땅끝마을에서 헤밍웨이를 만나다 -미국 최남단 섬 키 웨스트를 가다-

미국의 땅끝마을에서 헤밍웨이를 만나다-미국 최남단 섬 키 웨스트를 가다- 키 웨스트는 마이애미에서 1번을 타고 끝까지 가면 도착하는 미국 최남단 섬이다. 미국이란 곳은 넓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텍사스 주 같이 큰 주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그 광대함에 주눅이 들 정도입니다. 일 개 주가 한반도의 3배나 된다니 그 크기를 짐작하겠지요. 저는 미국 남부 이곳저곳을 지난 두 주 동안 자동차로 누볐습니다. 돌아본 곳을 전부 소개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만, 오늘은 그 중에서 제 머릿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 한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플로리다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키 웨스트(Key West)란 섬입니다. 키 웨스트, 조그만 구능조차 없는 평지다. 사진 위키피디아 며칠 전 플로리다를 북에서 남으로 달려 반..

나와 이웃 그리고 세계와 우주를 생각하게 하는 곳 로스코 채플을 찾다

나와 이웃 그리고 세계와 우주를 생각하게 하는 곳로스코 채플을 찾다 로스코 채플 1.여기는 휴스턴입니다. 이 글을 휴스턴의 한 작은 호텔에서 씁니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자니 한 곳이 유난히 생각납니다. 잊기 전에 그곳을 꼭 정리해야겠습니다. 요즘 제 기억력으론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았더라도 얼마 가지 않으니까요. 나이 먹어 가니 확실히 기억력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제까지 기억력 하나로 버텨왔는데... ㅎㅎ 뭐 다른 수가 있겠습니까. 현실을 받아들이고 부지런히 쓰고 정리해 두는 수밖에 없지요.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휴스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야겠군요. 휴스턴은 텍사스 주의 동쪽 멕시코 만에 가까운 항구도시입니다. 다만 항구도시라고 해도 멕시코 만에 직접 면해 있는 해안 도시는 아닙니다. 운하를 파서 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