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2023 미국여행 6

2023 미국여행 6(최고의 사진-비현실적 풍경-)

2023년 여름 미국여행에서 비현실적 풍경을 수없이 보았다. 그것을 핸드폰 사진기에 담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찍어 수준급의 사진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선 그것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보여줄 생각이다. 이런 사진 모음집을 만드는 이유는 우선은 나를 위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나는 이곳에 들어와 나의 추억을 소환할 것이다. 마음이 심란하고 다운되었을 때 이 사진을 보면 조금은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다른 하나는 여행을 소망하나 이러저런 이유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 사진을 통해 간접여행을 하면서 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란다. 미국이든 어디든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지구'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기 소개하는 곳은 우리의 지구의 현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2023 미국여행 5(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제 미국여행 막바지에 이르렀다. 귀국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솔트레이크에서 서울로 오는 직항편이 없어 귀국은 샌프란시스코에 하기로 하고 연초 여행계획을 짤 때 항공권을 예매해 두었다. 이 계획에 따라 귀국 전 미국 서부여행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솔트레이크에서 짰는데 생각할 것이 많았다. 원계획은 자동차 여행이었다. 솔트레이크에서 차를 렌트해서 아이다호와 오레곤을 거쳐 시애틀로 간 다음, 거기에서 I-5를 이용해 포틀랜드에 가고, 그 다음엔 서부해안으로 가서 1번 도로를 이용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것이다. 장장 2천 마일이 넘는 대장정이다. 이런 계획에 가족들 모두가 반대했다. 무리하다는 것. 무슨 환갑 넘은 노인네가 그런 무리한 일정을 짜느냐 하는 분위기다.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

2023 미국여행 4(몰몬교의 성지 솔트레이크를 가다)

내 인생에서 솔트레이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1997년 가족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미국 대륙 동서 횡단에 나섰는데, 그때 솔트레에크에서 하룻밤을 잔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솔트레이크가 몰몬교의 본부가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시내 중심의 교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26년이 지나고 나서 이번에 솔트레에크에 와 보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당시 솔트레이크는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기억날만한 건물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이 도시의 면모가 내 과거의 기억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26년이란 세월이 만든 변화인지 내가 제대로 기억을 못해서 그런지 알 길이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유타를 처음 방문하고 난 뒤 몇 년 후(2002년) 동계 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그..

2023 미국여행 3(록키 마운틴에 오르다)

그랜드 서클 여행을 마치고 솔트레이크에 도착해 일주일을 보내니 다시 여행 본능이 꿈클거리기 시작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더 특별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딸 내외는 학교 일로 바빠 나와 아내 둘만 떠나는 계획을 짰다.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 옛날부터 콜로라도에 가서 록키 마운틴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4천 미터가 넘는 고봉에 올라 만년설을 보고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계곡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존 덴버가 록키 마운틴 하이(Rockey Mountain High) 에서 부른 '짙푸른 산속 호수의 고적함(serenity of clear blue mountain lake)'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산 속 여기저기에 산재한 빙하가 녹은 호수, 그것을 둘러싼 산과 뭉게 구름, 록키..

2023 미국여행 2(신들의 정원, 그랜드 서클의 비경)

이번 여행 우리 가족의 첫번째 여정은 유타주와 아리조나주 경계의 대표적 케니언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이 지역을 미국인들은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이라고 부른다. 그랜드 서클은 미국의 국립공원이 밀집된 록키산맥이 끝나는 남서부 지방, 곧 유타, 아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및 네바다가 만나는 광대한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는 10여 개의 국립공원이 밀집되어 있는 바, 어느 것 하나도 놓치기 힘든 절경을 자랑한다. 이 지역은 원래 해수면 아래에 있던 지층이 융기되어 높은 산맥을 형성하고 거기에 빙하기를 거친 다음 침식을 거듭해 수많은 계곡이 만들어진 곳이다. 지질은 철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가 콜로라도 고원으로부터 밀려와 굳어진 붉은 사암지형이 많다. 이 사암은 수억, 수천만 년의 기간 동안 ..

2023 미국 여행 1(소회)

나는 여행을 중시한다. 책으로 지식을 쌓고, 운동을 해 단단한 몸을 지녔다 해도 여행이 없다면 공허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지식과 몸이 혼연일체가 됨을 느낄 때 성숙한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살지만 지난 4년간 여행다운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코로나 때문이었고, 3년간 공직 수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올 2023년 여름은 특별하다. 4년간의 휴지기를 깨고 다시금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때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미국 여행을 계획했다. 아마 딸이 미국에서 살지 않았다면 이 계획보다 다른 계획을 세웠을 지 모른다. 딸이 결혼해 미국에 간지 4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가보질 못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딸도 사위도 공부하러 간 사람들이라 미국에 살면서도 여행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