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3

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6)-마침내 마추픽추에 오르다-

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6) -마침내 마추픽추에 오르다- 마추픽추에 오르는 날 일찍 조식을 하고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정거장 옆은 깎아지른 듯 직벽에 가까운 산들이 도열해 있고 그 앞으로 폭은 넓지 않지만 세차게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이 산을 휘감고 있다. 어제 이곳으로 오면서 본 우르밤바강이다. 이 강이 수백만 년 동안 마추픽추 주변을 침식해 거대한 협곡을 만들었다.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큰 정글 아마존의 서쪽 끝자락이니 한 발만 들어가면 끝을 알 수 없는 밀림이다. 30여분간 셔틀버스를 타고 밀림 속에서 고도를 높이니 곧 마추픽추 안내소에 도착한다. 그러나 안내소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그동안 사진에서 보..

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5)-성스러운 계곡을 따라 마추픽추로-

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5) -성스러운 계곡을 따라 마추픽추로- 여행 7일 째 일행은 마추픽추로 향했다.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전용버스로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 이곳저곳을 둘러본 다음 오얀타이탐보에서 기차로 마추픽추 바로 아래 동네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도착해 다음 날 아침 마추픽추에 오르기로 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되면 오얀타이탐보에서 과거 잉카인이 다니던 길, 잉카트레일(카미오 잉카)을 3박 4일 걸으며 마추픽추에 오르는 방법도 있으나 우리처럼 가는 것이 대부분 여행자들이 택하는 기본코스다. 우리는 성스러운 계곡에 들어가기에 앞서 쿠스코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삭사이와망부터 올랐다. 이곳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잉카제국 시절 태양신(Inti)를 모신 신전이었으나 스페인..

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1)-나는 왜 남미에 갔는가-

희망의 땅 안데스에 서다(1) -나는 왜 남미에 갔는가- 남미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먼 곳이었다. 가기 힘든 곳이었다. 작년 12월 13일 한국을 떠났다. 로스엔젤레스를 경유해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출발해 상파울로를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거기서 또 비행기를 갈아 타 인천으로 돌아왔다. 시계는 2024년 1월 12일 오후를 가르키고 있었다. 오고 가는 것만으로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돈 것이다. 이제껏 해 본 여행 중 가장 먼 곳을 가장 길게 돌아다녔다. 이런 여행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나이나 건강을 고려할 때 다시 이런 여행을 한다면 천수를 누리기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 여행이 내 스스로에게 준 최고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