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인생/종교 철학 심리 8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잠시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본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책 한 권을 읽었다. 200쪽이 안 되는 소책자이지만 내게 주는 울림이 크다. (신아연 지음). 어제 저녁 서가의 책을 정리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낯선 책이다. 내가 이런 책을 샀는가? 약간의 호기심에 겉표지를 넘기니 명함 한 장이 나왔다. 신아연. 모르는 이름이다. 생각을 더듬으니 작년 어느 토론회에 가서 받은 책과 명함이다. 나는 그날 조력사망에 관한 세미나 좌장으로 나갔다가 토론회가 끝난 뒤 청중 한 사람으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바로 그분이 이 책의 저자였다. 그날 나는 건성으로 인사를 받고 책을 받아 집으로 가지고 와 1년 동안 모셔 두다가 어제서야 우연히 읽게 된 것이다. 저자에게 미안하다. “죄송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조력 자..

일상이 철학이다

신간 “일상이 철학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회를 만드는 길- 철학이란 무엇일까? 사전을 찾으면 ‘세계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원리 즉 인생관, 세계관 등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써있다. 서양의 philosophy를 한자 문화권에서 철학이라고 최초로 번역한 이는 일본의 니시 아마네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가 왜 그것을 philosophy의 어원대로 ‘지혜에 대한 사랑’(philosophy의 어원인 희랍어 ‘필라소피아’는 love of wisdom의 뜻임) 즉 ‘애지’(愛智)로 옮기지 않고 철학(哲學)이라고 옮겼는지 궁금하다. 철(哲)은 밝다는 의미이고 학(學)은 배운다는 의미이니, 철학은 ‘무언가를 깊이 연구해 모호했던 것을 밝게 드러낸다’는 의미다. 이런 작업을 하는 이는 어제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페이스북의 한계, 우리는 진실한가?

페이스북의 한계, 우리는 진실한가? 6년 동안 이곳에 들어와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읽었다. 덕분에 많은 친구를 갖게 되었다. 가끔은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이곳에서 하지 못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삶의 진실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들의 삶은 명과 암이 공존한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얼마나 이 둘을 진실 되게 말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이곳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삶의 글’은 대부분 밝은 모습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친구들이 가족들과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맛집 기행을 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책과 영화를 본다. 우리는 그런 글과 사진을 보며 부러움을 표시하고 찬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 행복한 인생이여!..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얼마 전 페친인 윤진수 교수님(서울대 로스쿨)이 이 공간을 통해 책 한 권을 추천했다. 교토 대학 교수 오구라 기조가 쓴 (조성환 역)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한국 사상사 전공자가 다년 간 한국을 연구한 끝에 써내려간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철학적 분석서이다. 도대체 한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이 책은 매우 분석적으로 한국이란 나라에 흐르는 철학적 기조를 파헤쳤다. 240여 쪽의 책은 각 쪽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답하고 있으니, 세부적인 주제를 열거하면 쪽수만큼이나 많다. 그러나 전체적인 주제는 하나다. 한국을 성리학의 이와 기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조선조를 지배한 성리학이 아직도 계속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존재를 들어본 사람들 중엔 이런 태도에 대해 대뜸 ..

자존감과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야! 하고 소리 한 번 질러 봐-

자존감과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야! 하고 소리 한 번 질러 봐- 학교에 있다 보니 여러 학생들을 본다. 잘 관찰하면 유난히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쉽게도) 매우 낮은 학생이 있다. 그들 사이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게 물어본다면, 단연코 자존감과 자신감을 말하겠다. 자존감은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걷게 하는 원동력이다. 자신감은 적극성과 용기의 근원이다. 이것들을 적절히 갖고 학업에 임하는 학생은, 학교생활도 잘 하지만, 졸업 후에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다. 반면 이것을 갖지 못한 학생은, 뒤에서 맴돌다가 학창생활을 끝내고, 졸업 후에도 큰 발전이 없다.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는다고 모두 부자가 되고 출세하는 것은 아니지만, ..

절망의 종교, 대한민국 극우의 첨병이 되다

절망의 종교, 대한민국 극우의 첨병이 되다-윤정란의 를 읽고- 인류역사에서 수천 년의 생명력을 유지해온 몇 몇 종교를 우린 보편 종교라고 부른다. 보편 종교의 특징은, 개인적 차원에선 공포(그 원인이 자연이든 인간의 권력이든)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진리를 추구해 참다운 자유에 이르게 하는 한편, 사회적 차원에선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어떤 종교든 이 보편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인간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고 인류사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기독교 그중에서도 개신교는 위기다. 대한민국 국민 중 천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개신교도라고 하지만 지금 보편 종교로서의 개신교의 의미를 살리고 있는 신자는 과연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개..

대한민국 극우 보수정치인의 도덕 심리학

대한민국 극우 보수정치인의 도덕 심리학 나는 가끔 의문이 든다. 왜 그들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왜 그들은 동시대를 살면서도 그렇게도 다른 세계에서 사는 것일까?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가끔 이런 의문을 가질 것이다. 나름 점잖은 글이기에 실명은 말하지 않겠다. 요즘 야당에서 맹활약? 하는 몇 몇 국회의원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은 다들 젊은 의원들이다. 어떤 의원은 나이로 보면 소위 오렌지 세대다. 우리 사회에서 전쟁은 커녕 한 번도 독재가 무엇인지, 민주화 운동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그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는 몇몇 정치인도 오십보백보다. 자라온 환경을 보면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았을 것 같지 않은 이력들이다. 이런 의원들의 생각이 참으로 무섭다. 이들은 정의에..

H 팩터의 심리학

을 읽고 매우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페친인 최동석 선생님이 추천하신 책을 메모해 두었다가 읽게 된 것이다. . 원래 영어로 쓰인 책이지만 책의 공저자인 이기범 박사가 한글로 번역한 것이니 한국인이 쓴 심리학책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나는 가끔 궁금했다. 내가 점심시간에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은 왜 정해져 있을까? 나는 ‘정말’ 아무나 하고 밥을 먹지 않는다. 학교에서 점심만큼 즐거운 시간이 없는 데, 그 시간을 아무나하고 시간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나는 그들하고만 밥을 먹기 좋아할까? 학교에 와서 보니 교수들 사이도 친소관계가 있어 대체로 그 관계에 따라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이 학교만큼 심한 곳도 없을 것이다. 저들은 왜 지들끼리만 몰려다니는 것일까? 평소 의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