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자기 멋대로 살라

박찬운 교수 2015. 9. 26. 18:20

자기 멋대로 살라

우리 사회처럼 개성없는 사회가 세상에 또 있을까. 개성없는 게 개성인 이 사회에서 우리는 정말로 재미없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도, 몸도, 패션도, 모든 게 같아야만 한다. 한 마디로 획일사회! 그래서 아이들은, 젊은이들은 괴롭다. 모두가 일류대학 들어가야 하고, 모두가 제한된 몇 몇 직업에 종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대접 받지 못하니 말이다.

"나는 다르다, 누구보다 다르다." 이 말은 르네상스를 연 계관시인 페트라르카의 말이다. 사람은 다름에 의미가 있다. 달라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 똑 같을 이유는 더욱 없다.

한 마디로 자기 멋이 있어야 한다. 남과 다른 멋이 있어야 한다. 그게 누군가의 눈에는 조금은 거슬릴지라도.... 그것은 상관없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

머리를 길러도 좋고, 따도 좋고, 박박 밀어도 좋다. 조금 뚱뚱한 것? 그것도 좋다, 모두가 날씬한 성형미인이 될 필요는 더욱 없다. 몸에도 개성을 부리자!

일류대학이 아니어도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거기에 미래를 거는 사람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분명히 그 공부가 답을 줄 것이다. 내가 잘 선택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양보하지 말자. 성실함이다. 어떤 것을 해도, 어떤 멋을 부려도 좋다. 성실해야 한다.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이런 말할 때는 항상 부담스럽다. 이런 말들이 남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지 않을 지 모른다는 괜한 염려 때문이다.).

남들이 보면 부러울 것이 없다 말할 지 모른다. 변호사요, 박사요, 교수니 말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내가 무엇이 되었다 하면 그것은 나의 조그만 노력과 큰 운의 작용이었지 그 이상은 아니다. 특별한 것은 더욱 아니다.

내게 특별함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려 한 점이다. 이 깨달음이 중요하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 된 것보다 더 중요하기에, 훨씬 중요하기에,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변호사가 되었을 때 막막했다. 너무나 잘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 주눅이 들었다. 나도 당당하게 무엇인가 하면서 살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 때 나에게 깨달음이 왔다. 다르게 살자, 남과 같을 필요가 없다, 내 멋대로 살자, 그러나 성실하게 살자.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잘 난 사람을 보면, 그저 쿨하게, 잘 난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부럽지는 않다. 나는 나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잘 난 이들과 분명 다른 길이 있다!

나의 다름은 무엇일까? 기록한다? 그렇다, 나는 기록한다. 의미있는 것들을 모두 기록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기록한다, 고로 존재한다." 무엇을 보아도 예사롭게 보지 않고, 그 의미를 파악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기록한다. 나는 기록하는 인간이다.

나는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 나는 생각한다.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은 데카르트의 말이 아니라 나의 말이다. 나는 삶 속에서 항상 생각한다, 아마도 이것은 데카르트보다 더 하면 더했지 결코 약하지 않다.

그게 남과 다르다.(물론 이 둘을 갖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는 즐비하겠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나는 그렇게 산다, 아니 살 것이다. 결코 남과 비교하지 않을 것이며 남의 탁월함을 깎아 내리지 않을 것이다. 탁월함은 탁월함대로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다름과 나의 존재의 의미를 깎아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새 아침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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