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인생/일반 13

독서가 취미라는 분들에게

[독서가 취미라는 분들에게] “당신의 취미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예 제 취미는 독서입니다”라고 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취미를 중국어로 말하면 아이하오(愛好)라고 하니, 그것은 본질적으로 즐겁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독서가 취미라는 분은 분명 책 읽는 것을 즐겁고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니, 그는 고통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정신적으로는 비정상적 상태에 있는 마조키스트입니다. 너무 과한 이야기인가요? 물론 독서 중에는 즐길 수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어떤 책은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약간의 성적 판타지가 있는 책들은 독서 중에도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책을 읽는 것은 그 자체가 황홀경..

25년의 역사가 저 한 단의 서가 속에...

25년의 역사가 저 한 단의 서가 속에... 어제 출판사에서 책 한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새책을 낼 때마다 저자에게 보내오는 증정본입니다. 며칠 전 포스팅한 (제2개정판) 책이 드디어 도착한 겁니다. 책을 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이 오는 날은, 연인이 먼 길에서 돌아오는 것과 같이, 설레는 날입니다. 저는 새 책을 서가에 꽂았습니다. 그리고 그간 출간한 책들도 정리한 다음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20권이 넘는책들이 나란히 보이는군요. 지난 25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입니다. 대부분은 제 단독저서이지만 일부는 공저도 있습니다. 일본의 시사 월간지 도 보이는군요. 앞으로 또 10년 열심히 읽고, 연구하고, 쓰겠습니다. 글이 모아지면 책으로 내겠습니..

독서하는 버릇에 대하여

독서하는 버릇에 대하여 이 글은 2011년 출판된 나의 첫 대중서 의 후기이다. 품격 있는 인생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독서를 하십시오. 그것 없이는 어떤 품격도 불가능합니다. 그것 없이는 어떤 것도 사상누각입니다. 이 자명한 사실에 어느 누가 토를 달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독서를 제대로 하면서 사는 이는 대단히 적습니다. 독서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기에 그것을 즐긴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은 다른 즐거움과 달리 일정한 훈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히 이 즐거움을 맛보지 못합니다.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는 말입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면 어린 시절부터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혹시 상처가 될 말일지 모르지만, 자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