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지혜

예의 없는 사람은 멍청이다

박찬운 교수 2018. 3. 28. 13:03

예의 없는 사람은 멍청이다


어디서인가 ‘예의 없는 사람은 멍청이’라는 짧은 글을 본 적이 있다. 백 퍼센트 동의한다. 그런 생각을 평소에 나도 해왔기에 여기서 한 번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예의 있게 행동하면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동서고금 인간관계의 철칙이다. 그럼에도 이것을 모르면서, 아니 이것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오랜 세월 그것을 배워 왔음에도 그들에겐 이 ‘예’란 게 도무지 몸에 배지 않는다. 그들은 말만 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모든 게 자기중심적이라,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을 365일 해대며 산다. 이런 무례한 사람들이야말로 천하의 멍청이들이다. 

자기 딴엔 머리도 좋고 세상 이치를 다 안다고 생각해 뱉어 내지만 사람들은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욕설이요 독설에 불과하다. 물론 그 말들도 잘 따져보면 쓸 만한 게 없는 게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선해하지 않는다. 인간의 심성이란 감정이 상하면 어떤 말도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말을 한다면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면 안 된다.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말을 하는 사람은 사실 멍청한 사람이다.

요즘 정치인 중 자유한국당 몇 몇 인사들의 입담이 아주 걸다. 홍, 김, 장 이들은 연일 말로 히트를 친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성공적이지만 그 말의 힘은 없다. 힘은 고사하고 듣는 이들을 화나게 하며, 자식들이 배울까 두려울 지경이다. 한 두 번은 실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천하가 그들의 무례함을 안다. 그들에겐 미래가 없다. 그 말들의 목적이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실패했다. 그 실패를 모른다면 그들이야말로 멍청이 중의 멍청이다.

그들이 공격하는 제1 대상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헌법을 발의하니 거기에 비난의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발의절차나 여야협의를 생각하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국민의 70%는 문대통령을 지지한다. 왜 그럴까? 말할 것도 없이 그의 겸손한 태도와 예의 바름 때문이다. 비판자는 그것을 ‘쇼’라고 부르지만 그런 말은 지지자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욕설에 불과하다. 누가 지혜롭고 누가 멍청한가.

이 페북 공간에도 무례한 사람들은 넘친다. 그들은 무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 최대의 비판을 가한다. 그런데 그 비판보단 그 방법이 문제다. 개헌문제든 문재인 케어든 무엇이든 비판할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 1도라도 공감을 주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신사 소리를 들으면서도 얼마든지 비판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듣는 이들이 그 비판의 선의를 곡해하지 않는다. 그것을 모르고 백번을 비판해도 사람들에겐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한마디로 멍청한 짓에 불과한 것이다.

이 공간에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그저 배설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좋다. 그러나 이 한 가지는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한다. 내 말이 과연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혹시나 분노의 감정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까.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당신은 진짜 멍청한 사람이야”라는 야유를 달게 받으라. (물론 그 야유마저도 욕설로 응답하겠지만) 

오늘 이 이야기가 나로선 멍청한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70% 이상의 친구들은 나의 이 말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201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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