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이사를 했습니다. 17년 동안 살 던 집이 현재 재건축 중이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전셋집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저희 집 이삿짐이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 중에서도 책이 좀 많습니다. 천정까지 닿는 서가가 15미터 이상이나 되니 그 양이 얼마나 될지 짐작이 될 겁니다. 거기다가 제가 종이로 된 물건은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케케묵은 잡동사니가 셀 수 없습니다. 이러니 이사비가 다른 집보단 훨씬 더 나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정확하게 날라 제 서가에 꽂아주어야 하니 일하시는 분들의 수고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삿짐센터의 일하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이틀 전쟁터와 같은 방을 이제 대충 정리해 갑니다. 평소처럼 새벽 일찍 일어나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