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 3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늘은 5. 18. 광주민주항쟁 41주년 기념일이다. 개인적으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 글은 아버지 기일을 맞아 그 영전에 바치는 일종의 사부곡(?)이다. 아버지는 89세로 세상과 작별했다. 비록 작고 2년 전에 발생한 암으로 고생을 하다가 가셨으나, 한국 남성 평균수명을 생각하면, 장수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아버지는 한국전쟁 시 장교로 참전한 국가유공자로 젊은 시절엔 시골 면장을 하셨고, 70년 대 초 상경한 이후엔 이런저런 일을 했지만, 제대로 벌이를 하지 못해 늘 생활고에 시달리셨다. 그런 이유로 슬하에 5남매를 두고서도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못해 평생 가슴에 한을 남기셨다. 그 속에서도 나는 운 좋게 교육을 받았다. 다른 형제의 복을 빼앗았는지, 변호사, 교수, 박사가 되어..

카테고리 없음 2021.05.26

대학사회의 성희롱 해결책-날리우드 영화 <나는 고발한다>-

몇 년 전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영화를 본다. 이제까지 본 영화의 수가 헤아릴 수 없다. 아쉬운 것은 기억력이 날로 떨어져 며칠 전 본 영화도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 이런 이유로 내게 특별한 감동을 준 영화는 관람이 끝나면 바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기록을 남기면 후일 그 영화를 기억해 낼 수 있다. 기억력이 떨어졌다 해도 아직 그 정도 능력은 있기 때문이다. 이 글도 그런 일환에서 쓰는 것이다. 날리우드(Nollywood)라는 말이 있다. 나이지리아 영화 산업을 일컫는 말이다. 넷플릭스에 날리우드 작품이 몇 작품이 있지만 아직껏 거기까지 섭렵하진 못했다. 오늘 드디어 날리우드 작품 하나를 보았다. (Citation, 2020). 다소 긴 시간(2시간 30분)이었지만 관람 내..

영화이야기 2021.05.09

가족이란 무엇인가-‘힐빌리의 노래‘를 보고-

나이 들어 젊은 후배들 앞에서 자신의 옛날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내가 젊은 시절에는 저렇지 않았어. 요즘 애들 너무 의지가 약해...” 이런 식의 이야기는 조금도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는 꼰대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점을 나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과거의 나를 소환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순간순간 일어난다. 이것이 내 본능인지 내 인간성의 한계인지....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고 그것을 벗어나긴 매우 어렵다는데, 내게도 그것은 정확히 적용되는 것 같다. 미국은 풍요의 나라이지만 그게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미국인 중에도 스테이크 한 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라난 사람들이 많다. 옛날 고깃국에..

영화이야기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