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초의 미식열전 ― 1983년의 추억 내 나이 곧 예순 중반에 들어선다.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도 오늘보다 어제가 더 또렷해진다. 며칠 전, 차를 몰아 서울 외곽의 만두국 전문점을 찾았다. 이른 시각 갔지만 장안에서 내노라한다는 소문답게 이미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만둣국도 맛이 있었지만 함께 나온 빈대떡도 기대이상이었다. 행복한 식사를 하고 옆 카페로 옮겨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살아오면서 내가 진심으로 “맛있다!” 탄성을 질러본 음식은 언제, 무엇이었을까.기억은 자연스레 1983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갔다. 내 인생 최초의 미식의 순간은, 사실 첫사랑과 겹쳐 있다. 대학 3학년이던 그해, 집사람을 만나 명동을 드나들었다. 한참 고시 준비 중이던 시절이라 만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