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지혜

뻔한 이야기 그렇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

박찬운 교수 2015. 12. 12. 10:03

뻔한 이야기 그렇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

 

아이를 기르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들이 자식과 학생들에게 제일 많이 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건 내가 나이 50대에 들어서부터 본격적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 그 생각을 여기에 간단히 남긴다. 이 이야기는 나의 이번 학기 종강사이기도 하다.


운동해서 건강하자

몸은 정신의 물적 기초다. 몸과 정신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몸이 부실하면 결국 정신도 부실하다. 그러니 강건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몸 또한 부단히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 꼭 몸짱이 될 필요는 없다.


그저 팔 다리 튼튼하면 된다. 허구한 날 잔병으로 병원신세 지는 것에서 해방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그 정도의 건강도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음식은 절제하고 많이 걸어야 한다. 젊어서부터 팔 굽히기, 윗몸 일으키기 열심히 해서 몸에 근육을 붙여야 한다.


돈들일 필요도 없다. 이건 순전히 습관이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근육운동을 하자.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자. 이것만 열심히 해도 나 정도의 몸(!!!)을 만들 수 있다.


책을 읽자

독서는 정신을 기르는 데 있어서 필수적 양식이다. 이것 없이는 어떤 정신도 기를 수 없다. 안중근 의사가 말했다 해서 회자되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자.


품격 있는 삶을 살고자 하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습관이기 때문에 나이 들어 갑자기 읽으려면 어렵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 버릇을 키워야 한다. 바로 이 때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어, 수학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독서밖에는 없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가급적 오랜 기간 머릿속에 남을 책을 선택해 읽는 게 현명하다. 올해가 가면 잊을 정도의 책은 굳이 읽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30, 50년을 나와 함께 갈 수 있는 책을 골라 읽자. 그게 바로 고전이다.


어려운 고전만 읽으라는 게 아니다. 아무리 읽어도 알지 못할 말로 가득 찬 책은, 글쓴이가 잘못 쓴 것이니, 그저 던져버려라. 찾고 또 찾으면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삶과 우주에 관한 지혜의 책들은 수두룩하다.


여행을 하자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다. 독서를 통해 머리로 입력한 것을 현실 속에서 내 눈으로, 내 가슴으로 직접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 여행은 많이 하면 할수록 독서는 내 살과 피가 된다.


여행을 하라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문자가 아무리 중요해도 삶 그 자체를 놓치면 공허하다. 현실과 이상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바로 여행이란 움직이는 독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우선 집을 나가 동네를 돌아다녀라,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라, 의외로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국내여행을 떠나라, 대한민국이 비록 좁은 땅이지만 당신이 가본 게 도대체 몇 곳이나 되는가. 대한민국도 보면 볼수록 가면 갈수록 새로운 곳이 많다.


기회가 되면 세계로 나가보라. 넓은 세계로 나가 보편적 존재로서의 를 경험하라. 나란 존재와 다른 세계에서 만나는 는 결코 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공간에 사는 형제요 자매다.


진리의 삶은 어쩜 간단하다. 그것은 운동해서 몸을 튼튼히 하고 그것을 기초로 책을 읽어 지식을 쌓고 몸을 움직여 세상을 주유하는 삶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좀 더 완성된 존재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평생 해야 할 공부의 과정이다. 이 단순한 것을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식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익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201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