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시를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을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한 때는 시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시를 쓰지 않는다.
시는 아무 때나 쓰는 게 아니다.
시는 써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하고 싶은 말이 머릿속을 꽉 채워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심정에서 시는 나온다.
수많은 단어가 머릿속을 뱅뱅 돌지만
결국 선택되는 것은 극소수
그 상황을 묘사하는 단 하나의 단어,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을 순간적으로 찾아내
배열하는 자만이 시인이다.
시는 어떤 장르의 글보다 힘이 있다.
그냥 실없이 내 뱉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치열한 언어의 경연장에서
살아남은 승리자들이다.
시를 쓰는 날, 나는 무언가에 충만되어 있다,
사랑으로, 정의감으로.
시는 그것을 표현하는 도구,
시인은 그것을 전하는 전령사이다.
(201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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