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삶의 이야기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자 욕망합니다

박찬운 교수 2023. 8. 28. 05:43
콜로라도 스프링스 '신들의 정원'에서 파이크스 피크(4302미터)를 바라보며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자 욕망합니다.
 
저는 지금 외국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심신을 휴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상이변으로 폭우와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저만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런 이유로 여행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글도 때가 맞지 않으면 덕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여행기는 기회를 보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틈이 나는대로 한국 소식을 접합니다. 양평고속도로 건을 보니 원희룡 장관의 언행이 도가 지나치더군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신경질을 내며 사업추진을 백지화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니 슬슬 꼬리를 내리는 중이더군요.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새만금 잼버리 사태가 심각하더군요.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순간에 날아갈 판입니다. 어떻게 그런 간척지 위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계획했는지 전임 정권도 문제가 있지만, 정권 교체 후 1년 이상이 되었는데도 전임 정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 정부 사람들을 보니,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책임감은 눈꼽만치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여가부 장관이란 분의 그 가공할만한 무지와 무능력 그리고 무책임은 역대급입니다.
 
한국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만 결국 사람이 문제입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때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누구일까요. 이국의 낯선 카페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을 보길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길 원했는가?
 
1. 단순하게 살면서도 생각이 깊은 사람
삶은 단순하고 검소하게 살지만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다면 멋찐 사람입니다. 그가 바로 물질문명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자본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2. 조금은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갈 사람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조금이라도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3. 출중한 능력이 있어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겸손한 사람
자신감을 갖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쳐 오만함이 되면 곤란합니다. 고시에 합격하고 국회의원, 장차관 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국민의 대표 앞에서 말로 이겨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윤똑똑이’라고 합니다. 저 혼자만 잘나고 영약한 체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좌절을 공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간이 좌절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사람이 보기 좋습니다.
 
4.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성실해야 합니다. 말을 했으면 그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신뢰는 여기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공자도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고 했습니다. 말보단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5. 과거에 매몰되지 않지만 과거를 잊지 않는 사람
인생에서 과거가 중요합니다. 한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를 잊으면 현재도 미래도 장담 못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매몰되어 회고적 인간이 되면 안 됩니다. 과거에 뿌리를 두면서도 미래를 지향하는 인물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6. 멋을 좀 (부릴 줄)아는 사람
낭만이 있어야 합니다. 24시간 365일 진지함만으로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고로 자신만의 끼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멋이고 매력입니다. 이것이 남들 눈에는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거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7.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
나이를 먹어가니 얼굴에 인생이 나타난다는 말을 진실로 받아들입니다. 꼭 관상가가 아니더라도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충 압니다. 선한 인상을 가졌다는 것은 굴곡진 인생에서 진짜 승리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저는 위에서 말한 1 내지 6의 삶을 산 사람들은 모두 선한 인상의 소유자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2023. 8. 9. 쓰고 8. 28. 이곳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