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고독과 슬픔

지는 해를 바라보며 꿈을

박찬운 교수 2016. 12. 27. 06:39

<지는 해를 바라보며 꿈을>




해가 저무는 서쪽 맨 끝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벽두의 막막한 고통은
내 심장을 갉아먹고

한 번 어둠이 깔리면
영원히 아침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나

시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일어서기 힘들다 해도

동토의 계절이 길어 
기다려도 또 기다려도
봄은 오지 않을 것이라 하였지만

언젠가 언 땅에서 움이 트듯
나에게도 봄은 오고야 말 것이야


손에 손잡고 내일로 뛰어 가자
우리 앞에 놓인 저 높은 장벽을 뛰어 넘어
거칠 것 없는 광야로 몸을 던지자

마음속에 간직한 고운 정 되새기며
사랑의 실타래 한 올 한 올 뽑아

오지 않을 미래
올 수 없는 희망

그것들 꽁꽁 묶어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