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를 바라보며 꿈을>
해가 저무는 서쪽 맨 끝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벽두의 막막한 고통은
내 심장을 갉아먹고
한 번 어둠이 깔리면
영원히 아침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나
시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일어서기 힘들다 해도
동토의 계절이 길어
기다려도 또 기다려도
봄은 오지 않을 것이라 하였지만
언젠가 언 땅에서 움이 트듯
나에게도 봄은 오고야 말 것이야
손에 손잡고 내일로 뛰어 가자
우리 앞에 놓인 저 높은 장벽을 뛰어 넘어
거칠 것 없는 광야로 몸을 던지자
마음속에 간직한 고운 정 되새기며
사랑의 실타래 한 올 한 올 뽑아
오지 않을 미래
올 수 없는 희망
그것들 꽁꽁 묶어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자
'삶의 여정 > 고독과 슬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밥 인생들아, 오늘도 당당히 혼밥을 하자 (1) | 2017.07.25 |
---|---|
정(情)의 대가 (4) | 2017.02.16 |
연결의 행복, 연결의 불행 (0) | 2016.09.15 |
나의 정체성에 대하여 (0) | 2016.07.10 |
고 김창국 변호사님을 추모하며 (0) | 201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