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포루투갈 기행

포르투갈 기행(6)

박찬운 교수 2022. 7. 19. 04:49

신트라

리스본의 호시오 역에서 기차로 40여 분 가면 신트라에 도착한다. 이곳은 신트라 궁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포르투갈 최고의 역사 도시이다. 역에서 뒷산을 살피니 성곽이 보인다. 바로 무어인들이 만든 성곽이다.

신트라궁전

신트라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이다.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신트라 궁전을 상징하는 두 개의 굴뚝이 보인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궁전 같다.

신트라 궁전의 맨 꼭대기 홀에 있는 돔의 천정, 매우 정교하고 매우 화려하다.

신트라 궁의 천정, 이슬람 문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트라 궁의 부엌, 이 부엌의 특징은 굴뚝이 건물의 벽 속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엌 천정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는 것. 그것이 바깥에서 보면 쌍둥이 굴뚝이다.

신트라 궁의 상징, 두 개의 굴뚝

무어인의 성곽

무어인들이 만든 성곽, 많은 부분이 복원되었지만 1천년 전에 이런 성곽을 여기에 만들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멀리 대서양이 보이는 이곳에 이런 철옹성을 쌓아서 무엇을 했을까. 아마 이것도 일단 유사 시에 사용되던 우리나라의 남한산성과 같은 산성이 아니었을까. 평상 시에는 산 아래에 살다가 적이 침입해 오면 이 곳에 올라 농성을 하면서 적의 침입을 물리치던 그런 산성 말이다.

페나 궁전

상공에서 본 페나 궁전(위키피디아). 19세기 중엽 디자인왕으로 불리는 페르디난도 왕은 이 아름다운 성을 신트라의 맨 정상에 만들었다. 원래 이 자리에는 폐허로 남은 수도원이 있었는데 페르디난도는 이를 구입하여 여기에 화려한 로맨틱 양식의 궁전을 만들었다. 포르투갈 왕조는 이미 져가는 해였다. 이 궁전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국부가 소모되었을까. 하지만 그 대가로 오늘 포르투갈은 관광대국이 되었다. 이 곳은 포르투갈 왕조가 마지막까지 사용한 여름궁전이다. 1910년 포르투갈이 공화국이 되면서 이 궁전은 국가재산이 되었다. 이 궁전에서 사용된 양식은 신고딕, 신마뉴엘, 이슬라믹, 신르네상스 기법이 총 동원되었다.

아래 쪽에서 올려다 본 페나 궁전,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답다.

페나궁 건물 외벽 역시 아름다운 타일로 알록달록 장식되어 있다. 지금은 상당부분의 타일이 떨어지고 빛이 바랬지만 19세기 궁전이 완공되었을 즈음에는 무척이나 화려하였을 것이다. 그것도 산 정상에 만들어졌으니 해가 뜰 때면 타일은 햇빛에 반사되어 사방 수 십 킬로 전방에서도 빛나는 궁전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문양이 매우 정교하고 특이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의 아들, 반인반수의 괴물 트리톤이 궁전을 들고 있다. 벽이나 기둥을 이렇게 오밀조밀하게 장식하는 게 모두 마뉴엘 양식의 기법에서 나온 것이다.

왕비의 침실, 천정이 특히 아름답다. 천정은 마뉴엘 양식에서 볼 수 있는 아치형 볼트이다.

호카곶

신트라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유럽대륙 최서단에 닿는다. 여기에 기념비가 서있다. 위도는 서울과 비슷하다. 이 기념비에는 “유럽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말과 함께 16세기의 위대한 시인 카몽에스의 시 귀가 쓰여 있다.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호카곶의 등대, 파란 하늘과 붉은 지붕의 콘트라스트, 보는 이의 마음까지 깨끗해진다.

호카곶에서 보는 대서양과 육지 전경

호카곶에 피어 있는 어느 이름 모를 야생화, 바람이 강해서인지 이곳의 모든 식물은 키가 낮다.(6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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