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좋은 게 없다. 내 생애에서 효자란 소리를 들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아버지는 늘 내겐 어려운 존재다. 요즘 자주 전화를 드리지만, 아버지가 그립고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 아버지를 대하면서 조금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니 새로운 게 아니라 가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런 고백을 이런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설사 아버지가 이 이야기를 들으신다고 해도 자식을 그렇게 나무라진 않을 것 같다. 어쩜 이것이 내겐 아버지에 대한 최초의 사랑 고백일지 모른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는 남다른 의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