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탓인지 한 영화를 두 번 보는 일은 좀처럼 없다. 가끔 그런 영화를 만난다면 뭔가 특별히 끌리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나로선 Enemy At the Gate(2001, 감독 장 자크 아노)가 그런 영화다. 전쟁영화로서의 리얼리티,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 눈을 고정시키는 명장면... 어느 모로 보나 꽤 괜찮은 영화다. 연휴에 전쟁영화 한 편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는 한 소설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윌리엄 크래이그의 소설 Enemy at the Gate: The Battle for Stalingrad. 2차 대전 중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영웅적 공을 세운 바실리 자에체프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바실리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한 소련의 병사였고 이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