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야기 4 마그나 카르타를 친견하다 한국을 떠나면서 영국에 가면 꼭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인권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마그나 카르타. 대헌장이라고 불리는 이 문서를 친견하고 싶었다. 대헌장은 1215년 영국의 존왕이 귀족들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만들어졌지만 세계인권사에서 이만큼 중요한 문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대부분 인권 관련 책들이 마그나 카르타를 기점으로 인권을 설명하니 말이다. 13세기 초 잉글랜드 왕 존은 프랑스에서 전쟁을 벌리면서 그 전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세금을 물렸고, 사람(자유민)들을 멋대로 구금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이에 귀족들이 들고 일어났다. 존왕은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 귀족들이 요구하는 권리를 보장해 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