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생/영국이야기 34

영국이야기 4 마그나 카르타를 친견하다

영국이야기 4 마그나 카르타를 친견하다 한국을 떠나면서 영국에 가면 꼭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인권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마그나 카르타. 대헌장이라고 불리는 이 문서를 친견하고 싶었다. 대헌장은 1215년 영국의 존왕이 귀족들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만들어졌지만 세계인권사에서 이만큼 중요한 문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대부분 인권 관련 책들이 마그나 카르타를 기점으로 인권을 설명하니 말이다. 13세기 초 잉글랜드 왕 존은 프랑스에서 전쟁을 벌리면서 그 전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세금을 물렸고, 사람(자유민)들을 멋대로 구금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이에 귀족들이 들고 일어났다. 존왕은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 귀족들이 요구하는 권리를 보장해 주겠다고..

영국이야기 3 운명의 돌에 대하여

영국이야기 3 운명의 돌에 대하여 한국을 떠난 지 열흘이 되었으니 시차적응은 되었다 싶은데 중간에 잠을 깨면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지금 시각 새벽 두 시. ㅠㅠ 나는 어제 저녁 에딘버러에서 돌아왔다. 장장 1500킬로미터의 운전. 한국에서 운전을 하지 않던 내겐 긴 여행이었다. 더군다나 좌측통행에 우측 운전석의 운전이란 긴장의 연속이었다. 운전 하나만도 충분히 글쓸만한 소재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으로 미루자. 잠이 달아나니 에딘버러에서 만난 돌 하나가 생각난다. 그 이야기를 하나 하고 잠을 다시 청해야겠다. 애딘버러 시내 한 가운데 있는 월터 스콧 기념비 에딘버러성에 갔을 때 나는 꼭 한 가지 물건을 보고 싶었다. 어쩜 나는 그것 하나를 보기 위해 2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서슴없이 지불했을지도 모른다..

영국이야기 2 . 에딘버러에서의 의문

영국이야기 2 에딘버러에서의 의문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글을 쓸 여건이 안 된다. 숙소에 책상이 없으니 컴퓨터를 놓고 자판을 칠 수가 없다. ㅠ ㅠ 그래도 글을 쓰고 싶은 생각에 침대에 반쯤 누워 컴퓨터를 펴고 자판을 두드린다. 에딘버러 성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를 들렀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중세의 고성이 도시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도시다. 성에 올라보니 한쪽으론 성과 함께 생사고락을 해온 올드 타운이, 또 한쪽으론, 17세기 이 도시가 확장되면서 생겨난 뉴타운이 눈에 들어온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될 만큼 건물들은 고생창연하다. 수백 년의 연륜은 검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건물 외벽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에딘버러 대학 나는 오늘 이 도시의 이곳저곳..

영국이야기 1 하드리안 방벽에 서다

영국이야기 1 하드리안 방벽에 서다 안녕하십니까? 저의 영국소식 제1호입니다. 저는 지난 주 수요일 서울을 떠나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몇 차례 이곳에 왔지만 이번은 마음이 다릅니다. 한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공부를 한다? 잠시 들러 휙보고 갔던 지난 시절 한 순간의 감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저의 첫번째 이야기는 로마유적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로마문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제 관심은 3년 전 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자마자 여행을 떠나 지금 여행 중입니다. 영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 눈으로 확인을 해보고 싶은 겁니다. 런던에서 출발해 스코틀랜드까지 이곳 저곳을 차로 누비고 있습니다.. 어제 광복절엔 제가 꼭 보고 싶었던 영국의 로마유적을 찾았습니다. 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