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여행기 1시로야마에서 사쿠라지마를 보다— 변방에서 시작된 혁명, 그리고 한 시대의 종언나는 지금 일본 가고시마의 시로야마에 서 있다. 발아래로 가고시마 시내가 낮게 엎드려 있고, 그 너머 가고시마만 한가운데에 화산섬 사쿠라지마가 묵묵히 떠 있다. 살아 있는 화산 앞의 고요함... 사쿠라지마의 정상에선 활화산을 증명하는 연기가 오늘도 분출한다. 토쿄나 오사카에서 기대하는 일본의 속도는 이곳에 없다. 대신 시간이 한 박자 늦게 흐르는 지방도시 특유의 정적이 있다. 그러나 바로 이 고요한 남쪽 변방이 일본 근대사의 출발선이었다.메이지 유신 이전, 이곳은 사쓰마번이었다. 일본 열도의 끝이었지만, 바다를 통해 세계로 열려 있던 땅이다. 규슈 북부의 나가사키, 그리고 그 너머 조슈번과 더불어, 사쓰마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