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3

나의 소박한 한강론

나의 소박한 한강론 며칠 동안 한강의 소설, 와 를 읽었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은 온통 이 두 소설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다. 몇 자 적어 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두서 없는 글을 쓴다. 그렇게라도 해서 이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수년 전 맨부커상을 수상 소식으로 가 알려졌을 때 우리 문단에 한강이라는 작가가 있음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채식주의자’를 상찬했음에도 내게는 그 작품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났더니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무언가 다른 스타일의 소설임은 분명했지만 평소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나 같은 수준의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소설이었다.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를 읽으니 비로소 한강이 보인다. 그저 나오는 대로 말한다면, 한강이 노벨상을 받은 것..

한강에 열광하는 이유

한강에 열광하는 이유  한강에 대한 인기가 실로 뜨겁다. 12월 노벨상 시상식이 있으니 적어도 그 때까지 이 열기는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한강이 받는 찬사는 노벨상의 위력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만일 한국의 또 다른 작가가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해도 이 정도의 독자의 반응과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한강은 왜 이다지도 많은 이의 찬사의 대상이 되는가? 당장 세 가지를 들고 싶다. 하나는 그의 공감의 언어가 독자를 일깨우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어루만진 현대사의 희생자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역사의 방조자였다. 한강은 그런 우리에게 조용하게 다가와 말한다. 잠시라도 희생자가 되어 그들이 느낀 ..

나는 그날을 기대한다-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나는 그날을 기대한다 어젯밤 속보로 뜬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 국민이 들뜬 모양이다. 뉴스도 SNS도 이 소식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페북에 들어와 보니 페친 들의 축하 글이 피드 전체를 채우고 있다. 진짜 축하할 일이다. 나도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학교에 오면서 2호선 전철로 한강을 넘었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결이 아침 햇빛에 반사되어 망막에 맺힌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강은 어떻게 노벨 위원회의 심사과정을 통과해 수상자로 선정되었을까? 기적이 일어난 것인가? 학교 선생으로서 부끄런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기말이 되면 나도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를 내 평가를 하지만, 논술 문제를 채점할 때는 항상 공정성과 객관성에 자신이 없다. 잘 쓴 답안을 A, 못 쓴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