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또 울린 소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는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의 감정선이 무너진 것은 아닌가. 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지만 나오는 것은 또 눈물이다. 구소은의 를 읽으면서 한없이 울었던 내가, 일주일도 안 돼 또 다시, 그의 글을 읽으며 서글피 울었다. . 독서의 여운이 길다. 새벽녘 마지막 장을 넘긴 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 어느 사람도 이 시대의 영웅은 아니다. 어쩌면 (소설에서 말하듯)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삶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와 내 마음을 후빈다. 나도 그들처럼 이방인이요, 무국적자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줄거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