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적’인 인간들이 사는 세상 쉽지 않은 독서를 끝냈다. . 학창시절부터 읽기를 원했던 책이었지만 사정상 그 요약본만 읽었던 책이다. 스토리는 대체로 알고 있었지만, 나는 때때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썼다고 하는 이 책에서, 그가 말하고자 한 인간실존과 영원의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 책과 마주했다. 올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틈만 나면 세계명작 중에서 읽기 힘들다고 하는 책만을 골라 읽고 있다. 2주 전 완역본 5권을 끝낸 다음 그 여세를 몰아 이 책을 읽은 것이다. 작년에 절반까지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어 이번만큼은 완독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탔다. 이렇게 해서 나는 지난 한 달간 두 개의 대작 총 4천 쪽이 넘는 책을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