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대한 고백 내가 요즘 효자 소릴 듣고 있다. 매일 두 세 번씩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를 찾아가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하지 마시라. 나는 아무리 보아도 효자가 아니다. 나는 그저 최소한의 자식 도리를 기계적 습관으로 실천할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언젠가 부덕의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가슴속에 마냥 간직하고 살 것도 아닌 것 같아 이 자리에 잠시 내 ‘효’의 실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사람들의 ‘효’는 노인복지의 부재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해 왔다. 효란 노인복지가 안 된 사회에서 개인의 노후를 각각의 가정이 책임지도록 정신적으로 강제하는 도덕관념이라는 것이다. 만일 우리나라의 노인들도 북유럽의 노..